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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밤에 방송된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경기도 가평에 있는 '국립 유명산 자연휴양림'의 72시간을 그렸다.
국립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올해 개장 3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휴양림으로,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또한, 객실과 야영장을 구비하고 있고 청평댐, 중미산, 축령산, 아침고요수목원, 남이섬 등 주변 관광자원이 풍부해 전국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휴양림이다.성수기에는 객실과 야영장 예약이 추첨제로 이루어지는데, 지난해 휴양림의 숙박 시설인 숲속의 집 최고 경쟁률은 무려 180:1에 이를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휴양림에는 도심을 떠나 시원한 계곡과 푸른 숲을 만끽하려는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을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고 싶은 가족과 자연 속에서 삶을 즐기고 싶은 노부부 등 저마다의 이유로 이곳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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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이외에도 휴양림에는 자연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숲 해설사와 동행하며 나무와 꽃, 곤충의 알을 살펴보고 숲을 친숙하게 알아가는 탐방 프로그램은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높다. 숲에서 명상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자연에서 나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명산의 푸른 숲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6·25전쟁 이후 피폐해진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정부는 1970년대에 산림녹화사업을 실시했다. 주민들이헐 벗은 민둥산이었던 유명산에 나무를 심고 가꾼 덕분에, 유명산은 울창한 숲이 되어 찾아오는 사람들을 넉넉하게 품어주는 생명과 치유의 공간이 되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