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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탄생을 기념하는 법정공휴일인 ‘부처님오신날’을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다.
‘부처님오신날’은 2018년 공식 명칭을 변경하기 전까지 ‘석가탄신일’로 불렀으며, 불탄일(佛誕日), ‘석탄일(釋誕日), 욕불일(浴佛日)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은 ‘부처님오신날’을 ‘사월 초파일’, ‘초파일’, ‘파일’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예로부터 음력 4월 8일을 석가모니의 생일로 기념해왔기 때문으로, ‘사월 초파일’은 ‘음력 4월의 첫 번째 8일’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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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초파일의 한자는 ‘初八日’이다. 한자 ‘八’의 음은 분명 ‘팔’인데, ‘初八日’은 왜 ‘초팔일’이 아닌 ‘초파일’이라 부르는 걸까?
이에 대한 해답은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라고 명시된 한글 맞춤법 6장 제52항에서 찾을 수 있다. 속음(俗音)이란 한자의 음을 읽을 때, 본음과는 달리 일반 사회에서 쓰는 음을 뜻한다. ‘六月’을 ‘육월’로 읽지 않고 ‘유월’로 읽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初八日’의 한자 ‘八’도 본음이 ‘팔’이지만, ‘初八日’의 경우에는 속음인 ‘파’가 사람들에게 더 익숙해 ‘초팔일’이 아닌 ‘초파일’이 되었다. 같은 이유로 본음이 ‘팔일’인 ‘八日’도 ‘부처님오신날’을 뜻할 때는 ‘파일’이라고 읽는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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