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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족 위한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기사입력 2019.04.22 18:42
  •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 한불모터스(주) 제공
    ▲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 한불모터스(주) 제공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시트로엥은 1919년 출범 이래 대담하고 독특한 제품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100년간 독창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다. 독특한 차를 만들게 된 이유는 푸조나 르노에 비해 역사가 짧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필요했던 것이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진 않지만 지난해 글로벌 80여 개국에서 110만대가 팔려나갈 만큼 뚜렷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브랜드이다.

    100년의 시간을 축적해 온 시트로엥은 늘 기술과 미학의 융합을 추구해왔던 브랜드로, 여기에 프랑스 특유의 실용주의도 실천하고 있다. 이런 브랜드의 철학이 가장 잘 담겨있는 모델이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이다. 2019년형으로 새롭게 태어난 이 모델을 타고 제주도 일대에서 시승했다.

    시트로엥 대표 7인승 다목적 차량(MPV)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2019년형이 출시하면서 차명을 '그랜드 C4 피카소'에서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로 바꿨다. 시트로엥은 MPV와 SUV 라인업 강화 전략 일환으로 MPV 차명을 '스페이스투어러', SUV 차명을 '에어크로스'로 통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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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 한불모터스(주) 제공

    수입차 시장에서 유일한 디젤 7인승 다목적 차량이자 미니밴이기도 한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시트로엥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외관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유려한 유선형으로 완성된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과 유니크한 외모로 활기차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갖췄다. 특히 다른 MPV 차량에서는 볼 수 없는 유려한 유선형 디자인, 그리고 전면 윈드스크린 아래쪽부터 이어지는 아치형 루프가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LED 주간등과 차체 바깥쪽으로 확장된 더블 쉐브론은 시트로엥 만의 미래지향적인 스타일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며, 브랜드 특유의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헤드램프 상단에서 그릴까지 이어지는 슬림한 LED 주간등 그리고 여기에 이어지는 더블 쉐브론은 날렵하고 유니크하다.

  •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 한불모터스(주) 제공
    ▲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 한불모터스(주) 제공

    실내도 마찬가지로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확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파노라믹 윈드 스크린과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이다. 이 둘을 포함해 차량 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면적은 총 5.70m2로 전방 시야의 확보와 개방감이 상당히 높다. 뒷좌석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개방감을 더한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디지털 인터페이스에는 7인치 멀티 터치스크린과 12인치 LED 파노라믹 스크린도 설치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7인치 멀티 터치스크린은 내비게이션, 오디오, 전화, 차량 세팅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시인성이 뛰어나고 터치 방식이라 운전 중에도 조작이 편리하다. 또한, 유선없이 차량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는 '카블릿'을 기본 탑재했다. 내장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지원하는 T 맵, 카카오맵, 구글맵 등 내비게이션을 사용함으로써 실시간 경로 검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웹서핑 및 미러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모바일 테더링 기반이며, 향후 차량에 유심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12인치 LED 파노라믹 스크린은 기본적인 운행 정보를 보기 쉽게 표시해주며,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내비게이션 시스템 또는 차량 세팅 정보를 선택 설정할 수 있다. 스크린 화면은 운전자의 개성에 맞게 계기판 형태를 3가지 테마로 변경할 수 있으며, USB를 사용해 자신이 원하는 사진으로 화면 배경을 지정할 수도 있다.

  •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 한불모터스(주) 제공
    ▲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 한불모터스(주) 제공

    2·3열 좌석은 독립적으로 폴딩이 가능하며, 2열은 등받이 각도까지 조절이 가능해 거주성을 높였다. 특히 2열은 3명이 각각 독립된 좌석 구성으로 카시트를 3개나 장착할 수 있다. 2·3열에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은 645리터이며, 2열까지 접으면 1843리터로 늘어나 레포츠 용품이나 캠핑 용품 등을 넣을 수 있다. 샤인플러스 트림의 경우에는 발동작으로 트렁크 개폐가 가능한 핸즈프리 테일게이트가 적용돼 손쉽게 짐을 옮길 수 있어 편리하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2.0리터 BlueHDi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기존 모델 보다 13마력 증가한 최고출력이 163마력, 최대토크는 40.82kg.m의 힘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는 기존 6단 대비 2kg 가벼워진 무게와 시속 20km까지 작동하는 스톱 & 스타트 시스템 등을 통해 7%의 연료 절감 효과를 준다. 복합 연비는 12.7km/ℓ(도심: 11.6km/ℓ, 고속: 14.3km/ℓ)이다.

  •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 한불모터스(주) 제공
    ▲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 한불모터스(주) 제공

    시승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적어 조용하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일반 도로에서 주행해보니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도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큰 차체지만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흔들림이 없이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변속도 훌륭하다. 엔진 힘을 바퀴에 전달해 속도를 붙이는 일이 능숙하다. 특히 기존 시트로엥 차량 단점으로 꼽히던 반자동 변속기를 8단으로 업그레이드해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또한, 프론트 서브 프레임의 댐핑을 개선해 노면의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샤인 트림 4342만원, 샤인플러스 트림 4542만원이다.(개소세 인하 적용) 수입차임에도 가격 대비 가치를 고려한다면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시트로엥은 올해 경쟁력을 높인 신차를 바탕으로 20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다른 유럽차 브랜드에 비해 다소 부족한 인지도를 극복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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