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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시청률 11.2%를 달성하며 기적 같은 트로트 역풍을 일으키고 있는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의 인기가 뜨겁다.
‘소외의 장르’로 방송 6주 만에 기성 판을 뒤집은 ‘미스트롯’은 종편 예능 시청률 1위였던 JTBC ‘효리네 민박 시즌 2’의 시청률(10.75%)도 가뿐히 뛰어넘어 역대 최고 종편 예능의 왕좌도 차지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비주류 장르를 통해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낸 ‘미스트롯’의 흥행 돌풍의 원인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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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이 대한민국 예능을 강타할 수 있었던 주효한 원인으로는 ‘역발상’이 손꼽힌다.
거대 자본화된 아이돌 위주의 가요 시스템 속에 ‘트로트 오디션’이 보여준 신선한 무대는 시청자를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기획 당시 ‘가뜩이나 오디션 프로가 퇴조세인데, 누가 트로트 오디션을 보겠나’라는 우려와 냉소가 오갔지만, 제작진은 대한민국이 힘들 때마다 국민들에게 위로를 준 ‘트로트의 힘’을 믿고 제작을 강행했다. 그리고 1만 2천 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참가한 ‘트로트 오디션’의 막을 열어 새로운 신화를 창조했다.
미스트롯에는 TV 프로그램을 점령한 톱스타와 대세 연예인 대신 ‘일반인 참가자’들이 참여한다. 그것도 사회적으로 비인기, 비주류 장르인 트로트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다. 좀처럼 없는 기회를 잡은 이들은 순도 높은 열정과 서글픈 사연으로 무대를 채웠고, 이들의 진정성 넘치는 무대는 시청자를 감동시키며 팬으로 거듭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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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갑을 열고 직접 돈을 쓰는 세대인 ‘2049 시청률’에 맞춰 움직이는 프로그램이 일색인 요즘, 중장년층이 볼 수 있는 콘텐츠로 과감히 방향을 튼 것도 ‘미스트롯’의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트로트’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던 중장년층을 위한 노래의 향연을 보여줌으로써 중장년층의 추억을 되살리는 열광적 무대는 물론, 트로트를 잘 몰랐던 젊은 세대까지도 건드리는 기적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이외에 폭넓은 트로트의 영역 개척으로 대중의 취향 저격에 성공한 것도 ‘미스트롯’의 돌풍 원인으로 손꼽을 수 있다.
제작진 측은 “경제도 미래도 불안한 우울의 시대에서 투박하리만큼 진솔하게 삶을 표현하는 트로트야말로 시청자들을 위로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라며, “남은 한 달 동안 더욱 노력해, ‘최선의 트로트’를 보여드리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시도로 제2의 트로트 부흥을 일으키고 있는 ‘미스트롯’은 오는 11일(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