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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갑질 타파하는 '新개념 판타지 히어로물' 예고

기사입력 2019.04.08 17:51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무한 갑질이 만연한 세상에 제대로 뚜껑 열린 공무원이 통쾌함을 선사할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제작발표회(극본 김반디, 연출 박원국)가 8일 오후 서울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렸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체육교사 출신 공무원 조진갑(별명 조장풍)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통쾌 작렬 풍자 코미디 드라마.

    작품은 근로감독관의 현실을 담은 한편, 이 땅의 힘없는 을을 대신해 갑과의 전쟁을 치르는 근로감독관을 다룬 신선한 소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갑질에 내몰린 을들이 찾아오는 '최후의 보루' 근로감독관이 차원이 다른 통쾌함으로 갑을 응징하며 안방극장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체 불가 존재감을 선보인 '믿보배' 김동욱과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여온 류덕환, 2019년 대세 배우로 꼽히는 김경남, 매 작품마다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인 박세영의 호흡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앵그리 맘'으로 한국 교육의 현실을 냉철하지만 따뜻하게 그려낸 김반디 작가가 다시 한번 한국 세태를 반영한 작품의 탄생을 알렸다.

  •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 앞서 본편 하이라이트가 상영됐다. 영상에서는 갑질에 분노해 옛 제자이자 흥신소 사장 천덕구(김경남)과 공조하는 근로감독관 조진갑의 모습이 담겼다. 여기에 '내 편일 땐 좋은 사람. 내 편 아닐 땐 나쁜 사람'이라며 이익 앞에서 물불 가리지 않는 우도하(류덕환), 조진갑의 전처이자 하나의 사건으로 진갑과 다시 얽히게 된 주미란(박세영), 갑질의 아이콘인 명성그룹 회장의 개인 비서 고말숙(설인아)까지,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무한 갑질의 세상. 갑질을 향한 유쾌한 응징. 끝나지 않는 갑질과의 전쟁에서 모두가 히어로가 되는 드라마'라는 소개 문구에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선사할 카타르시스를 예상케 했다.

    공동 인터뷰에서 박원국 감독은 작품을 "현실에 기반한 판타지 히어로물"이라고 간략히 소개했다. 이어 "현실에서 힘을 가진 자들, 소위 말하는 갑들이 힘 없는 을들에게 횡포를 부릴 때 누군가 나서서 저 갑을 시원하게 응징해줬으면 좋겠다는 욕망을 투영한 작품이다. 상당히 재밌고 통쾌한 액션과 코믹, 감동, 아주 조금이지만 달달한 멜로 등등의 요소가 많이 포함된 좋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또한, '근로기준법'이나 '노동'과 같은 소재를 풀어낸 것에 대해 "다가가기 어려운 소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겪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작품이 '현실에 기반한 판타지 히어로물'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호쾌하고 만화적으로 문제를 신나게 해결해가는 모습으로 어려운 주제가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고용 관계와 근로 환경에 대한 쟁점들을 담은 만큼, 감독은 스태프들의 근로 환경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당연히 근로기준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만큼 저희 현장에서도 그 부분을 잘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스태프 대표를 선출하고, 그 대표와 제작진이 합의 하에 휴식 시간 등을 확실하게 정해서 이행하고 있다. 타 드라마 현장보다 스태프들 휴식과 복지에 훨씬 더 신경 쓰고 귀 기울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배우들 역시 "작품을 하면서 '갑질 이슈'에 대해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힘을 보탰다.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방영 전부터 '믿고 보는 배우'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동욱은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제목을 듣고 강렬하게 꽂혔다. 그 이후에 4부까지의 시놉시스와 대본을 받았는데, 책 첫 장에 감독님께서 자필로 이 작품을 하고 싶은 이유와 함께 함께하고 싶은 이유를 적어주셨다. 이걸 봤을 때 재밌는 '사회 풍자 활극 코미디'지만, 임하는 저희는 진지하고 진실된 자세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감독님의 짧은 글에서 그 진실됨과 진지함이 느껴졌고, 감동을 받아서 함께 만들고 싶었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특히, 김동욱은 극 중 캐릭터를 위해 체중 증량까지 감행했다고. 그는 "체중을 좀 불려서 오래 운동을 하다가 쉬게 된, 아재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 제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오케이 해주셔서 체중을 늘렸다. 실제로 촬영 들어갈 때는 9kg 정도 늘었었고, 촬영 도중 10kg까지 됐다"며 "특별히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혹여나 하루 두끼를 먹는 일이 생기면 야식을 꼭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드라마 '신의 퀴즈' 시리즈, '미스 함무라비', 영화 '국가 부도의 날' 등에서 독보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류덕환. 그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더하는 류덕환은 "제 이름에 그런 신뢰가 있는 줄 몰랐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쑥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도하 캐릭터에 꽂혔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작가님을 처음 뵀을 때 엉뚱한 질문을 했다. 저도 모르게 '이름이 왜 우도하냐'고 물었다. 작가님이 살짝 당황하신 것 같기도 하고 급조하신 것 같기도 한데, 저한테 '강을 건넜다'는 뜻의 '도하'라고 답해주셨다"며 "얼핏 그 말이 꽂였고, 제가 궁금해하던 도하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조장풍의 옛 제자이자, 갑을 향한 전쟁에 힘을 보탤 천덕구 역의 김경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주연급 배우로 거듭났다. 그는 "정말 감회가 남다르다. 이렇게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팀에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 역할이 역할이다 보니 더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겼지만, 제 부족한 부분들을 감독님과 선배, 동료 배우분들이 많이 채워주고 계셔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 그뿐만 아니라 여배우들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극 중 진갑의 전처이자 형사인 주미란 역의 박세영, 시크미를 장착한 명성그룹 회장의 개인비서 고말숙 역의 설인아는 다른 매력의 걸크러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처럼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 시너지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악덕 갑질을 응징하는 '신개념 히어로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한민국을 강타한 뜨거운 감자 '갑질 문제'에 통쾌한 메시지를 던질 MBC 새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오늘(8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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