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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일)은 민속명절인 ‘한식’이다. 한식은 예로부터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지내왔으나, 음력을 기준으로 한 명절은 아니다. 한식은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로, 양력으로는 매년 4월 5일 무렵이다.
금연일(禁烟日), 숙식(熟食), 냉절(冷節)이라고도 부르는 한식은 일정 기간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고대 중국의 풍습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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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개자추라는 사람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는데, 개자추의 이야기는 이렇다. 옛날 진나라에 개자추라는 충신이 있었다. 개자추는 오랜 세월 망명생활을 하며 임금을 보좌했지만, 임금이 그를 잊고 등용하지 않자 실망해 산속에 은거했다. 후에 임금은 잘못을 깨닫고 개자추를 불렀지만, 개자추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임금은 개자추를 나오게 하기 위해 산에 불을 질렀는데, 개자추는 끝내 나오지 않고 불에 타 죽고 말았다. 이후 사람들은 개자추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 이날 불을 피우지 않고 찬밥을 먹었다고 한다.
이외에 한식에 찬밥을 먹는 것은 매년 봄에 새 불을 만들 쓰기 전, 일정 기간 불의 사용을 금하는 고대 종교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고대에는 불도 생명이 있어 주기적으로 갱생이 필요하다고 여기 때문이다. 또한, 오래된 불은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 해마다 불을 끄고 새로 만들어 사용하는 의식을 주기적으로 거행했다. 한식이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인 것도 고대 중국의 별자리인 28수의 하나이며, 불을 관장하는 심성(心星)이 출현하는 것이 이때이기 때문이라 한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