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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Adobe)의 ‘포토샵(Photoshop)’은 기본적인 드로잉 툴과 필터 기능만 익혀도 다양한 그래픽 작업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사진 보정이나 이미지 합성 등에 강력한 장점을 가진 포토샵은 현재 가장 많은 이가 사용하는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1990년 2월 처음 선보인 포토샵은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며, 다양하고 강력한 이미지 편집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만능 프로그램 포토샵에서 절대 편집할 수 없는 이미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포토샵은 이 이미지의 편집은 물론, 이미지를 열거나 스캔하는 것도 거부한다. 포토샵이 이토록 강력하게 거부하는 이미지의 정체는 바로 ‘지폐’다.
포토샵에서는 지폐 이미지를 편집하기는커녕 열 수도 없다. 스크린 캡처 등 복사 기능도 막혀있다. 포토샵의 강력한 편집·합성 기능을 이용해 위조지폐를 제작하는 것을 막기 위해 CDS(Counterfeit Deterrence System, 위조 방지 시스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CDS 기능은 2003년 10월 출시된 CS1 버전부터 적용됐다. 이로인해 포토샵은 지폐의 정면 이미지가 감지되면, 경고 메시지를 띄우며 파일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는다. 이 기술은 포토샵 이외에 페인트 샵 프로에도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포토샵이 모든 지폐 이미지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포토샵의 위조지폐 방지는 G10 중앙은행 총재들의 요청으로 32개의 중앙은행 및 화폐 발행 기관이 조직한 단체인 CBCDG(Central Bank counterfeit deterrence group, 중앙은행위조방지그룹)의 화폐 위조 방지 기술과 연동되기 때문이다. 현재 포토샵에서 자동 감지되는 지폐는 미국 달러(USD), 일본 엔화(JPY), 유로(EUR), 영국 파운드(GBP), 스위스 프랑(CHF)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포토샵 경고창에 안내되는 CBCDG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