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청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11조 7400억원으로 12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으로 따지면 약 512잔에 달한다. 한국인의 각별한 커피 사랑에도 불구하고, 스페셜티로 대표되는 고급 커피 시장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뎠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의 커피 품질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받은 원두로 만든 고급 커피로, 미국에서는 480억달러 규모 커피 시장에서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는 국내에서도 스페셜티 커피 열풍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커피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을 비롯해 해외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커피전문점들은 스페셜티 원두를 전국 매장에 도입하거나 스페셜티 전문 매장을 강화하는 등 커피 품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어떤식으로 스페셜티 메뉴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커피전문점 스페셜티카페 드롭탑 -
카페 드롭탑은 올해 3월 싱글오리진 스페셜티 ‘에티오피아 모모라 내추럴 구지 G1’을 출시했다. 에티오피아 모모라 내추럴 구지 G1은 2000m 고지대에 위치한 농장의 비옥한 토양과 최적의 기후에서 탄생한 커피다. 에티오피아 모모라 내추럴 구지는 한 입 베어 문 딸기, 진한 꿀의 바디, 입 안 가득 퍼지는 화려한 풍미가 돋보이며 부드러운 산미로 환상적인 여운을 남긴다. 에티오피아 모모라 내추럴 구지는 전국 120개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며 아메리카노로 즐길 수 있다.
드롭탑은 이와 함께 최상급 스페셜티 블렌드 원두 ‘드롭탑 스페셜티 블렌드’를 전국 매장에 도입해 커피 품질을 높이며 고급 커피 대중화에 나섰다. 전국 매장의 모든 커피 메뉴에 스페셜티 블렌드 원두를 사용해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커피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미국 블루보틀은 한국에 블루보틀커피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직영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오는 2분기 중 서울 성수동 1호점과 삼청동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첫 매장을 연 블루보틀은 로스팅 후 48시간이 지나지 않은 고급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고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것이 원칙이다. 커피 애호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미국과 일본의 주요 도시에서 60여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1호점인 성수점도 카페 건물 내에 로스터리 시설을 별도로 갖추고, 커피 맛과 풍미가 가장 좋은 시간에 맞춰 고객들에 커피를 판매할 예정이다.
탐앤탐스 -
탐앤탐스는 2017년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 전 메뉴에 스페셜티 블렌드 커피를 도입했다. 최상급의 원두들을 블렌딩해 견과류의 고소함과 캐러멜의 달콤함, 과일잼의 상큼함 등 산지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전한다. 또한 스페셜티 전문 매장인 ‘탐앤탐스 블랙’에서만 제공하던 싱글 오리진 커피를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
스타벅스 -
스타벅스는 싱글 오리진 스페셜티 커피 ‘리저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저브 바’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벅스는 국내에 40여 개가 넘는 리저브 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수다.
리저브 바 매장은 30여가지 리저브 원두와 전용 추출기, 숙련된 바리스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등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이 다양한 원두 중에서 원하는 원두를 선택할 수 있고, 에스프레소 방식 외에도 ‘푸어 오버 핸드 드립’, ‘사이폰’, ‘케맥스’ 등 다양한 추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리저브 바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바리스타와 원두 선별부터 추출 과정 등 커피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즐길 수 있다.
할리스 -
할리스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 매장인 ‘할리스 커피클럽’을 지난해에만 4곳을 추가 출점했다. 올해도 적극적으로 할리스 커피클럽 매장 수를 늘릴 계획이다. 할리스 커피클럽은 최고 등급의 생두를 자체 로스팅 센터를 통해 직접 공급하며 가격 부담을 낮추고 원두의 신선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보다 균일한 드립커피 맛을 제공하기 위해 드립커피 자동화 머신인 ‘푸어스테디’ 머신을 도입해 운영 중이며, 커피 전문성을 토대로 한 ‘아카데미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해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