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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과 연비 두 마리 토끼 잡은 '푸조, 2008 유로6'

기사입력 2016.01.20 14:19
  • ▲ 푸조, 2008 유로6 / 한불모터스㈜ 제공
    ▲ ▲ 푸조, 2008 유로6 / 한불모터스㈜ 제공
    푸조, 소형 SUV 모델 '2008 유로6'를 만났다. 이 모델은 유로6를 만족시키는 BlueHDi 엔진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PSA그룹의 BlueHDi 엔진은 SCR(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에 DPF(디젤 입자 필터) 기술을 조합해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90%까지 현저히 줄여주며, 미세한 입자 제거율을 99.9%까지 높였다. 미립자 필터 앞쪽에 설치된 SCR 시스템은 모든 주행 조건에서 작동한다. SCR 시스템의 부품 추가 등으로 약 300만원 가량의 차량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하지만,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상승폭을 최대한 억제했다.

    외관은 기존 모델과 거의 같다. 다른 게 있다면 왼쪽 테일램프 아래에 유로6 엔진을 일컫는 명칭 'BlueHDi'라는 문구가 있을 뿐이다. 앞모습은 넓게 자리잡은 2단 라이에이터 그릴과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가 눈에 들어온다. 라이에이터 그릴은 주위에 크롬으로 감싸 세련미를 주었으며, 프로젝션 타입의 헤드램프는 밑쪽 부분에 한번 꺾이는 캐릭터 라인을 넣어 날렵함을 더 강조한다. 옆모습은 전형적인 해치백 라인이다. 특이한 점은 뒷좌석 부분이 살짝 올라왔다는 점이다. 이는 헤드룸 공간을 더 확보하고 개성을 주기 위해서다. 뒷모습은 테일램프가 푸조의 상징인 사자가 발톱으로 할퀸 모습을 담았다. 또한, 곡선과 직선을 잘 살려 세련됐으며, 리어 스포일러도 장착돼 스포티함을 주었다.

  • ▲ 푸조, 2008 유로6 / 성열휘 기자
    ▲ ▲ 푸조, 2008 유로6 / 성열휘 기자
    실내도 마찬가지로 기존 모델과 같다. 푸조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이다. 스티어링 휠은 컴팩트한 사이즈로 되어 있어 더욱 민첩한 조작이 가능하고 그립감도 좋다. 스티어링 휠 바로 위로 보이는 계기판은 중앙에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적용돼 연비 및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를 운전자로 하여금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계기판 테두리는 저녁이 되면 블루톤 빛을 내 푸조만의 매력을 더 발산한다. 또한, 모니터는 계기판보다 밑에 위치해 있지만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모니터에서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등을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공조 시스템도 조작이 편리하다.

  • ▲ 푸조, 2008 유로6 / 성열휘 기자
    ▲ ▲ 푸조, 2008 유로6 / 성열휘 기자
    뒷좌석 공간은 180cm 이상의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좁다. 트렁크 공간은 360L로 골프백 2개가 들어가며, 뒷좌석을 접으면 1194L까지 확장돼 스노보드나 스키 등 레포츠용품을 넣을 수 있다. 트렁크 매트 아래에는 22L의 수납공간을 추가로 마련돼 활용할 수도 있다.

  • ▲ 푸조, 2008 유로6 / 성열휘 기자
    ▲ ▲ 푸조, 2008 유로6 / 성열휘 기자
    성능은 BlueHDi 엔진과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기존 모델보다 최고출력이 92마력에서 99마력으로, 최대토크는 23.5kg.m에서 25.9kg.m으로 성능이 높아졌다. 복합 연비 또한 17.4km/L에서 18.0km/L로 높아졌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서울 잠실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고 용인 수지를 돌아오는 코스로 '2008 유로6'를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버킷 형상이라 그런지 편안하게 감싸준다. 하지만 조절이 수동이라 불편함이 있다. 이후 키를 넣고 돌려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적어 조용했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일반도로에서 고속도로 진입할 때까지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주행 모드를 A 모드로 선택하고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적으며,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이후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흔들림은 약간 있지만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오르막길에서 신호등에 걸려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엔진이 알아서 꺼진다. 이는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이 장착돼 차량이 정차하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다시 움직이면 0.4초 만에 재시동이 걸려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연료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 중 불편하다면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는 'ECO OFF' 버튼을 눌러 끄면 된다.

  • ▲ 푸조, 2008 유로6 / 한불모터스㈜ 제공
    ▲ ▲ 푸조, 2008 유로6 / 한불모터스㈜ 제공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성능으로 보면 힘이 없어 보이지만 시속 80~100km까지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핸들)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또한, A 모드로 주행을 하다 보면 울컥거림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푸조 MCP 때문이다. MCP는 일반 수동 변속기에 자동식 클러치와 변속 장치만 추가한 형태로 변속 시간이 상당히 길다. 그렇기 때문에 변속이 될 때 울컥거림을 느끼는 것이다. 울컥거림은 M 모드로 변속을 수동으로 조작하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 없앨 수 있다. 이후 주행 모드를 M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이 스포티해지고, 속도도 올라간다.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패들 시프트를 이용하면 운전의 재미는 더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치고 나가는 맛도 좋고 곡선주로에서도 안정적이다. 하지만 힘이 조금 모자라는 느낌이며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온다. 이후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일반도로 코너를 시속 40~60km로 주행해보니 서스펜션이 안정적으로 잡아줘 밀리는 현상이 거의 없다. 전체적으로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토크가 확실히 두터워졌다.

    2008 유로6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가격은 액세스 2690만원, 악티브 2880만원, 펠린 3120만원이다.

    카조선 성열휘 기자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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