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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함에 가속력 지닌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사입력 2017.05.22 19:28
  •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신형 그랜저(IG)'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났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6세대 그랜저의 입증된 상품성에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더했다.

    외관 디자인은 신형 그랜저와 비슷하다. 이는 출시 전 기존 신형 그랜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기본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동일한 디자인을 원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차 제공
    ▲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차 제공

    다른 점이 있다면 측면부는 친환경 모델임을 상징하는 '블루 드라이브' 엠블럼이 부착됐고, 전용 17인치 에어로 다이내믹 알로이 휠이 살짝 바뀌었다. 또한, 후면부에는 트렁크 도어 오른쪽 상단에 하이브리드(hybrid) 엠블럼을 부착된 것이 전부이다.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에는 고급 반광 칼라의 샤틴 크롬을 기본 적용해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 느낌을 준다. 이 그릴은 가솔린 2.4 모델의 프리미엄 스페셜 트림부터 적용된다.

    이외에 웅장하고 입체적인 전면부, 날렵하고 강인한 헤드램프, 간결하고 안정감 있는 측면부, 볼륨감을 더해 세련되고 날렵한 후면부, 한층 젊어 보이는 하나로 이어진 테일램프 등은 그대로다.

  •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차 제공
    ▲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차 제공

    내부 디자인도 신형 그랜저와 거의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하이브리드 전용의 계기판, 리얼 코르크 가니쉬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특히 인테리어 선택 사양(프리미어 인테리어 셀렉션 패키지)으로 도어 트림 가니쉬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리얼 코르크 가니쉬는 나무의 성장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법으로 코르크 참나무 껍질만을 채취해 만든 내장재로 고급차에 주로 적용되는 우드 트림의 고급감을 살리면서도 친환경성을 높였다.

  •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차 제공
    ▲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차 제공

    공간은 전장 4930mm, 전폭 1865mm, 전고 1470mm, 축거 2845mm의 차체 크기로 성인이 탑승하면 앞·뒤 좌석의 헤드룸과 레그룸이 넉넉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기존 2열 시트 후면에 위치했던 고전압 배터리는 트렁크 하단부로 옮겨 트렁크 용량을 기존 대비 증대해 활용성을 높였다.(유럽 측정방식인 VDA 기준: 410ℓ → 426ℓ)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가며 자동으로 여닫힌다. 뒷좌석은 폴딩되지 않는 대신 스키스루가 설계됐다.

  •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차 제공
    ▲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차 제공

    성능은 세타II 2.4리터(L) MPI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돼 엔진은 최고출력 159마력과 최대토크 21.0kg.m를, 기존 모델 대비 8.6% 출력이 개선된 모터는 최고출력 38kW와 최대토크 205Nm를 발휘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또한, 고전압 배터리 용량을 중량 증가 없이 기존 1.43kWh에서 약 23% 개선된 1.76kWh로 증대시키고 배터리의 충방전 효율을 약 2.6% 개선함으로써 모터로만 주행하는 EV 모드의 주행거리를 증대시켰다. 연비는 16.2km/ℓ이다.(구연비 기준 비교 시 8.1% 향상: HG HEV 16.0km/ℓ → IG HEV 17.3km/ℓ, 17인치 타이어, 복합 연비 기준)

    이번 시승 구간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호텔에서 파주 헤이리 마을까지 총 40km이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하이브리드 엔진이라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만큼 조용하다.

  •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차 제공
    ▲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차 제공

    EV 모드로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은 편안하다. 스티어링 휠은 가볍고 운전하기 편하다. 기존 모델보다 초기 가속 및 재가속 시의 응답성도 개선됐으며 안정적이면서도 신속한 가속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충전을 착실히 한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했다.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가솔린 엔진과 흡사해 가속력도 만족스럽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실내 정숙성도 뛰어나다. 이는 도어 3중 실링과 함께 전면 윈드실드 및 앞좌석 도어 글라스에 차음 필름이 내장된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기본 적용해 외부소음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시속 100km 이상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가속력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의도하는 만큼 속도를 충분히 발휘한다. 하이브리드의 본질은 연비이다 보니 스포츠카처럼 역동적이진 않다는 말이다. 또한,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오지만 부담스러울 정도가 아니라 일상 주행에는 무리가 없다.

  •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차 제공
    ▲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차 제공

    현대차 최초로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도 적용됐다. 이 기술은 기존에 많이 적용됐던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이 조합됐다. 현대차는 앞으로 출시하는 모델들에 순차적으로 현대 스마트 센스를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이 중 짧은 시승으로 두 가지만 경험할 수 있었다. 사각지대에 있는 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차선을 변경하려고 하면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이 경고를 하고, 예고 없는 차선 이탈이 예상되면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이 보조해준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기본 트림인 프리미엄 3540만원, 익스클루시브 3740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970만원이다.(개별소비세 및 교육세 감면 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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