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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끼는 '겨울 캠핑의 매력'

  • 글·구성 = 카조선 성열휘 기자
기사입력 2016.11.04 21:36
  • 선선한 가을이 지나가고 드디어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은 영하의 기온 그리고 옷은 더 두꺼워지고 챙겨야 할 짐들도 많아지지만 캠퍼들은 가을보다 겨울을 더 사랑한다. 이유는 다른 계절보다 캠핑장이 붐비지 않고 벌레도 없음은 물론 차가운 바람과 따뜻한 아늑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다.

    이에 강원도 홍천으로 캠핑을 떠났다.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과 함께.

  • 출발 전 짐들을 실었다. 짐은 5인용 텐트, 침낭 3개, 테이블, 스토브 등 무게가 약 50kg 이상 되는 캠핑용품 풀세트에 개인 장비까지 더하면 약 100kg은 되는 무게, 그리고 캠핑용품이라 부피도 커서 트렁크에 다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트렁크 용량이 1310리터(L)라 뒷좌석을 접지 않아도 공간이 남는다. 만약 뒷좌석을 접는다면 2320리터로 공간이 늘어나 이 경우 산악자전거 바퀴를 분리해서 최대 5대까지 싣을 수도 있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짐을 넣고 보조석에 탑승한 친구는 "지상고가 높아 시야 확보가 좋다"며, "높이 때문에 왠지 마을버스를 탄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뒷좌석에 탄 친구는 "높은 지상고 때문에 키가 작은 사람이나 어린이들은 탑승할 때 불편하다"며, "좌석에 앉았을 때는 헤드룸은 넉넉하지만, 좌석의 엉덩이 부분이 짧아 장거리 여행 시에는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단점인 높은 지상고는 사이드 스텝을 적용하면 탑승객이 계단처럼 올라갈 수 있어 승하차할 때 불편함을 덜어 줄 수 있다.

  • 이후 키를 넣고 돌려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최근 출시된 디젤 모델보다는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랭글러이기 때문에 엔진음이 거슬리지 않고 매력적이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 코스는 서울 광화문역에서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캠핑장까지 대략 총 97km이다. 이번 여행에 함께한 차량은 지프 2013년형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으로 2.8리터 CRD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6.9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 연비는 리터당 9.2km이다. 오프로더의 아이콘인 이 모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이용했다.

    광화문역에서 강변북로로 진입할 때까지 도심에서 시속 60km로 주행했다. 주행해보니 진동과 소음이 있지만 거슬리지 않으며,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 신호등에 가끔 걸릴 때에는 사각형의 거대한 몸체와 원형의 헤드램프로 짚 고유의 DNA를 이어받아 거친 남성미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변북로에서 진입해서 설악로까지 주행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무거운 짐을 실었지만 힘 있게 나간다. 여전히 진동과 엔진음은 들어오지만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이후 가속페달을 빠르고 깊게 밟으면 속도는 더디게 올라가고 엔진음은 커진다. 곡선 주로에서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하면 스티어링 휠은 조향이 용이하지만, 트렁크 무게 때문에 뒤쪽이 한쪽으로 살짝 쏠리는 느낌이 난다. 또한, 시속 100km 이상에서 탄력 운전을 하면 치고 나가는 맛도 괜찮다. 하지만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온다.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 설악로에서 빠져나와 시골길과 산길을 따라 캠핑장까지 주행했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넘치며 시속 60km로 과속 방지턱을 넘어도 흔들림은 약간 있지만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오르막길에서 신호등에 걸려 브레이크를 밟고 다시 올라가도 밀림도 없다. 이후 산과 강이 흐르는 길이 바라보며 주행해보니 눈과 귀가 즐거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져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또한, 사운드가 나쁘지 않아 볼륨을 크게 올렸다. 스피커가 지붕 등 여기저기 장착돼 콘서트 현장에 있는 듯해 절로 몸을 움직이게 한다. 드디어 캠핑장에 총 2시간 정도 소요하며 도착했다.

    도착하고 보니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급히 텐트를 쳤다. 텐트를 치고 보니 해가 거의 없어 다른 것들을 설치하기 어려워 랭글러 헤드램프를 켜 패밀리 테이블과 의자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헤드램프는 오래 켜두면 배터리가 나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모든 장비를 설치하고 스토브에 고등어 김치찜과 누룽지를 만들어 허기진 배를 채우고 근처 슈퍼마켓에서 산 막걸리를 한잔 하며 캠핑의 낭만을 즐겼다. 또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랭글러 앞범퍼에 올려놓고 걸터앉아 음악을 틀었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여유가 느껴진다. 이런 여유로움을 느끼니 캠핑은 추운 겨울이 왜 더 매력적인 알 수 있었다.

  • 글·구성 = 카조선 성열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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