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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으로 물든 수려한 경관을 보며 달리다

  • 글·구성 = 뉴스콘텐츠팀 성열휘 기자
기사입력 2015.10.01 11:18
  •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가평과 양평에 갔다. 가만히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바람, 높고 푸른 하늘, 알록달록 곱게 물들어가는 나뭇잎, 그 사이로 여름이 끝나는 걸 아쉬워하듯 녹색 빛깔의 나무들로 둘러싼 산, 작은 마을들이 오래도록 추억에 잠기게 한다. 가을이다. 남보다 일찍 가을 풍경에 빠진 탓에 서울에서의 일상이 어색하다.

  • 가을바람으로 물든 수려한 경관

    뜨거운 태양이 물러나고, 가만히 있어도 선선한 바람에 온몸이 상쾌해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무더위에 지쳤던 여름 기운은 걷어내고 새로운 계절을 산뜻하게 맞고 싶은 생각에 도심보다 일찍 가을을 맞고자 가까운 가평과 양평으로 드라이브를 떠났다. 물론 든든한 파트너인 볼보 크로스 컨트리(V60)와 함께. 서울 잠실에서 내비게이션을 설정했다. 소요 시간 1시간. 한강을 따라 햇볕을 마주하며 달리는 기분마저 포근하다. 날씨까지 도와주는 가을 드라이빙. SUV와 왜건 장점 결합한 크로스 컨트리는 도심에서 편안한 주행감을, 오르막길에서는 나쁘지 않은 등판력을 선사했다. 산이 많은 한국에서 이만한 친구도 없을 것이다.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흠뻑 빠질 새도 없이 첫 번째 목적지인 중미산에 도착했다. 산세가 깊고 수림이 우거진 산 그리고 와인딩의 성지라고 불리는 중미산.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서종면 경계에 있으며, 선어치(서너치) 고개를 사이에 두고 유명산과 마주보고 있다. 산세의 골이 깊고, 수림이 우거져 휴양림이 조성됐다. 유명산에 비해 덜 알려졌으나 산밑 양현마을이 국민휴양지로 개발되면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운전을 좀 한다는 분들이 와인딩을 즐기기 위해 찾아 더 유명해졌다. 자동차 업체들의 시승 코스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 중미산을 달리다 보면 주위의 풍경들이 눈을 힐링하는 기분. 꽉꽉 막힌 건물들과 차량들에 답답했던 눈이 푸른 숲들과 파란 하늘로 아름다운 눈으로 바꿔주기 때문. 창문을 내려 손을 살짝 뻗으면 잡힐 듯 잡히지 않은 선선한 바람이 포근함도 준다. 차량은 와인딩에서 원하는 만큼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그렇게 와인딩을 지나 도착한 정상. 차량에서 내리니 풀숲 신선한 냄새가 산에 올라왔음을 실감케 한다. 정상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평화롭기 그지없는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강이 가슴이 뻥 뚫려 속에 있던 답답함이 사라진다. 여기서 잠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중미산은 차선이 2차선, 1차선의 반복으로 이어지고 와인딩 코스라 아무리 운전을 잘한다고 해도 언제 차량이 반대편에서 올지 모르니 무리한 운전은 자제해야 큰 사고를 피할 수 있다. 적당한 속도로 풍경을 즐기는 드라이브를 권장한다.

  •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화

    중미산을 내려와 만난 시골길. 가을 시골길은 들녘이 너무 아름답고 풍성하다. 저마다 알록달록 예쁜 옷들을 갈아입고 나온 가을 풍경에 매료된다. 이후 두 번째 목적지인 유명산에 도착했다. 산행과 다양한 레포츠의 메카로 유명한 유명산.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과 가평군 설악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동쪽은 용문산과 이웃해 있고 약 5km에 이르는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산줄기가 사방으로 이어져 있어 얼핏 험해 보이나 능선이 완만해서 가족산행지로도 적합하다. 가일리에서 선어치고개 쪽으로 가는 도중에는 삼림욕장을 비롯해 체력단련장, 캠프장 등을 갖춘 자연휴양림도 있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과 패러글라이딩 장소로 유명하다. 유명산의 와인딩 코스는 중미산 보다 더 가파르고 코너 각도도 더 깊다. 차선도 1차선이라 산길 느낌이 제대로 난다.

  • 잘 정돈된 도로를 20분 정도 가다 보면 오랜만에 자갈과 흙으로 된 오프로드를 만난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공기는 점점 더 맑아지고 풍경은 더 아름다워진다. 가을 햇볕이 꽤 따가운 낮인데도 숲 속은 서늘하다. 숲 속을 계속 가다 보면 차 안에 있지만 삼림욕을 하듯 몸과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다.

  • 시간이 갈수록 높이는 높아지고 길은 더 울퉁불퉁해 저만 간다. 이 길을 제대로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됐지만 그 생각도 잠시 모래를 휘날리며 달려 올라간다. 크게 요동치는 오프로드에 온몸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지만 시트가 잘 잡아주어 불편함이 없다. 또한, 약간의 기울어짐이 있는 언덕도 곧잘 올라간다.

  • 오프로드 끝에 맞닿은 정상. 여기에 서면 유명산의 절경이 왜 한 폭의 풍경화를 보듯 아름다운지 알 수 있다. 사방이 탁 트이고, 정상 일대에는 황금빛으로 물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서쪽에는 중미산, 동쪽에는 용문산이 좌우를 받치고 있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양수리로 흘러가는 남한강이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난다.

    가평과 양평은 거리상으로 멀지 않지만 마음은 먼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수려한 경관을 크로스 컨트리를 타고 달린 데다 기다리던 사람을 만나듯 반가운 가을을 만났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어릴 적 친구처럼. 이 추억은 오래도록, 아련하게 가슴 한구석에 남을 듯하다.

  • 글·구성 = 뉴스콘텐츠팀 성열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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