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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신인상"…TXT, '방탄소년단 수저' 물고 태어난 역대급 신인(종합)

기사입력 2019.03.05 16:17
  • TXT 데뷔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TXT 데뷔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데뷔한다는 소식만으로 이렇게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다른 누구도 아닌,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의 후배 그룹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말 그대로 역대급 신인의 탄생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보이그룹 TXT가 가요계에 화려한 출사표를 던졌다.

    5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는 지난 4일 첫 미니앨범 '꿈의장: 스타(STAR)'를 발매한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TOMORROW X TOGETHER, 이하 TXT)의 데뷔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리더 수빈은 "데뷔를 하게 되어서 기쁘고 떨린다"며 "긴장이 많이 되는데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고, 막내 휴닝카이는 "데뷔한 지 벌써 이틀째인데 많이 긴장된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계속 찾아뵙는 좋은 그룹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TXT는 해맑고 순수한 소년미를 가득 머금은 다섯 멤버(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로, 하나의 꿈과 목표를 위해 함께 모인 소년들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TXT의 데뷔 앨범 '꿈의 장: 스타(STAR)'는 소년들이 서로 만나 하나의 꿈을 추구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소년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너를 만난 기쁨과 설렘"을 노래하며, 우리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연준은 "사춘기를 겪을 때 노래를 듣고, 춤을 추면서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해소했던 것 같다"며 "같은 꿈을 가진 멤버들을 만났을 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감도 느꼈다. 녹음하면서 학창시절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저희 또래가 아니라도 충분히 공감하면서 들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CROWN)'를 비롯해 5곡이 수록된다. 1980~90년대 유행한 장르부터 신스 팝, 힙합, 소프트 모던 록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트렌디한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앨범 전체 서사를 풀어나가는 구성이 아닌, 팀의 색깔을 보여주는 트랙별 음악 스타일에 집중했다.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는 트렌디한 신스팝(Synth Pop) 장르로,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의 성장통을 '뿔'이라는 독특한 단어로 표현했다. 어느날 갑자기 머리에서 뿔이 솟는 변화로 혼란스럽지만, 나와 다르면서도 닮은 너와의 만남이 설레고 가슴이 뛴다는 내용을 담았다. 

    함께 수록된 곡들 모두 이들의 색깔을 잘 드러낸다. 해당 곡들 가운데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를 묻자 태현은 "저희가 담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잘 표현한 것 같고, 멋있게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저희의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TXT가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어떤 수식어보다 강력한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이라는 타이틀로 가요계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이 데뷔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고, 이러한 관심을 입증하듯 정식 데뷔도 전에 앨범 선주문량이 10만 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일 공개된 이들의 데뷔 앨범 '꿈의 장: 스타(STAR)'는 44개국 아이튠즈 '톱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뮤직비디오는 공개한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았는데 1천만뷰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반응 역시 뜨겁다. 방탄소년단에 쏠리는 관심이 이들의 후배 그룹까지 이어진 것.

    이에 범규는 "이렇게 데뷔를 한 것도 실감이 안 나는데 벌써 좋은 성적을 얻게 되어서 감사하고 놀랐다"며 "조금 과분하다는 생각도 있다. 저희를 기다려준 팬들과 힘을 써주신 빅히트 식구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태현 역시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기대해주고 응원해주시는 것이 꿈만 같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밖에는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 이처럼 방탄소년단의 후광을 입고 태어났기 때문에 '방탄소년단 수저'라는 수식어로 불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휴닝카이는 "선배님들의 훌륭한 점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정말 힘든 자리에서 올라오셨는데, 그러한 점을 본받아서 이렇게 데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곡으로 표현한다면, 이들은 아직 앨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범규는 "저와 휴닝카이가 작사와 작곡을 하고 있는데, 아직 선배님들의 실력이나 능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좀 더 실력이 늘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앨범에 실리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TXT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는 앨범으로 이야기 해야 한다고 들었다. 음반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우리의 또 다른 목표는 신인상이다. 평생 한 번밖에 못 받는 상인데, 열심히 준비해서 데뷔한 만큼, 신인상이 욕심난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들의 각오에서 힘이 느껴졌다. TXT는 이번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앞으로는 '방탄소년단 동생그룹', '방탄소년단 수저'라는 타이틀을 벗고, 실력으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과연 이들이 목표한 신인상을 받고, 'TXT'라는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 또, 방탄소년단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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