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성비' 있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동남아시아 여행을 한 번쯤 생각해본다. 그 중에서도 요즘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곳이 인도네시아이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이나 필리핀, 태국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는 섬나라로 도시와 자연, 문화 등이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특히, 올해는 인도네시아에게 특별한 해이다. 오는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더불어 인도네시아 각 지역을 발리 섬 수준의 여행명소로 끌어올린다는 의미에서 인도네시아관광청은 10개의 ‘뉴발리’를 선정, 여행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의 날씨는 일년 내내 열대성 기후를 나타내므로 덥고 습하다. 보통, 4월에서 10월까지가 건기이고, 11월에서 3월은 우기에 속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제법 큰 규모의 나라이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가고 싶은 구체적인 지역을 검색해서 확인해야 할 것이다. 우기를 피하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시기이다.
-
인도네시아는 매일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여행지이지만 전세계로 알려진 곳은 발리이다. 하지만 발리를 제외하고도 수마트라와 자바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명소들이 많다. 그 중 에서도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수마트라 섬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인 수마트라 섬이 있다. 이 섬의 면적은 47만 5000제곱킬로미터로 한반도 면적의 2배가 훌쩍 넘는다. 수마트라 섬은 일개 섬이라 볼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20여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종족이 공존하는 ‘다문화 지역’이다.
-
수마트라 섬 안에는 남북의 길이가 100여 킬로미터, 평균수심 20미터에 최고 수심이 900미터나 되는 바다 같이 넓고 맑은 아름다운 또바호수(Danau Toba)가 있다. 동남 아시아에서 제일 큰 호수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화산호수다. 백두산 천지의 141배에 해당하는 크기다. 그 '호수' 안에는 길이가 50~60킬로미터, 폭이 30킬로미터에 달하는 사모시르 섬(Pulau Samosir)이 고구마 모양으로 박혀있는데, 이 섬이 또바호수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면적은 서울시 혹은 싱가포르만 하다.
또바호수로 가려면 자카르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항공을 이용해 실랑잇 공항에 내려 차로 빠라빳 항구까지 이동해 배를 타면된다. 공항에서 항구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하루 두 번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 중이니 도착버스 시간에 맞춰 도착시간을 조정하면 좋다.
-
또바호수는 7만 4천 년 전 화산폭발로 만들어졌다. 2천 만년 인류 역사 상 일어났던 가장 거대한 화산폭발이었다. 1993년 과학전문기자 앤 기븐스 (Ann Gibbons)는 약 7만년 전에 인간 진화에서 <인구 병목 현상>이 발생했는데, 그 원인이 또바화산의 분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폭발로 인해 한반도의 2배크기만한 또바호수가 만들어졌다. 이 화산폭발이 지구와 인류역사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또바호수, 그리고 사모시르 섬 안에는 7만 5천년 이상의 역사가 갖혀 있는 것은 분명하다.
-
일단 물리적으로는 또바호수의 거대한 면적이 다양한 동물의 서식지를 분리해 주는 경계선 역할을 한다. 호수를 기점으로 북쪽에는 오랑우탄, 흰손긴팔원숭이, 토머스리프원숭이가 살고 있으며 남쪽에는 맥, 안경원숭이, 흑관머리리프원숭이가 서식한다.
문화적인 경계도 그어졌다. 또바호수가 둘러싼 사모시르 섬은 수마트라의 다른 지역과는 분위기 부터 다르다. 지금도 사모시르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려 1시간 정도 배를 타야 하는데, 옛날 사람들에게는 바다를 건너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섬 속에 섬, 또 바다 같은 호수를 건너 만나게 되는 사모시르 섬에가면, 비현실적인 푸른 색의 바다와 하늘 뿐만 아니라, 역사책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역사를 만나게 된다.
-
좋은 경치를 자랑하는 여행지는 허다하게 많다. '비경'만으로 경쟁을 할라 치면 마땅한 기준도 없는데다 너무 많아 순위를 메기는 것이 무의미하고 그럴 이유도 사실 없다. 비경도 비경이지만, 그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보면 색다른 재미가 생긴다. 시설, 숙소, 먹거리 같은 뻔한 것들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 먹고 자고 이동하는데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된다. 또바호수는 그런 점에서 아주 재미있는 별책부록이다. 발리=인도네시아를 공식처럼 갖고 있던 우리에게 수마트라 만도 낯선데, 그 안에 인도네시아도, 수마트라도 아닌 또 다른 세상이 있다니 말이다. 그리고 바다라 해도 좋을 만큼 엄청난 면적의 호수를 보면서 우리는 또 다른 차원의 스케일을 보게 될 것이다.
[자료제공]
▲ 글: ‘섬타는 여자’ 박재아 Daisy Park |
▲ 사진: 인도네시아관광청 서울지사(VITO Seoul)
관련뉴스
- '인도네시아 문화 오감만족 축제'로 영등포 타임스퀘어 들썩들썩~
- [현장취재] 올 겨울, 인도네시아 여행은 ‘BBB’로 통한다
- 자카르타에서 만난 한-인도네시아의 차세대 리더, "핫라인 만들고 간격 좁히자"
- 동남아 신한류 확산의 핵심 플랫폼, 인도네시아 K-콘텐츠 엑스포 성료
- 역대 최대규모로 펼쳐진 2019 인도네시아 축제, "청계광장이 인도네시아로 물들었다"
- 진짜 인도네시아가 온다! 인도네시아 문화축제 개최
- 인도네시아 여행,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의 매력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 빈탄
- [인도네시아 색다른 여행기] '지구의 마지막 공룡' 코모도왕도마뱀과 마주하다
- 인도네시아 여행 박람회 BBTF 2018 성황리 개최
- 1만 8천개의 섬 한 눈에 본다 <인도네시아 여행상품 총정리>
- 인도네시아 여행, 발리를 뛰어 넘을 여행지 10개의 ‘뉴발리’가 뜬다.
- 인도네시아 여행, 발리의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수상 스포츠
- 전혜빈, 나비, 최희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근황 전해...연예인들도 반한 발리가 가진 매력은?
최신뉴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dizz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