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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우리말] 손이 ‘시려워’? 땡! ‘워’는 그만 빼주세요

기사입력 2018.04.12 11:04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겨울바람 때문에 꽁! 꽁! 꽁!”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동요 ‘겨울바람’에는 ‘시려워’라는 말이 여러 번 나온다. 일상에서도 ‘이가 시려워요’, ‘옆구리가 시려워’와 같이 ‘시려워’라는 말을 쓰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시려워’는 잘못된 말이다. ‘몸의 한 부분이 찬 기운으로 인해 추위를 느낄 정도로 차다’, ‘찬 것 따위가 닿아 통증이 있다’, 주로 ‘눈’과 함께 쓰여 ‘빛이 강하여 바로 보기 어렵다’는 뜻을 나타내는 형용사는 ‘시리다’인데, ‘시리다’는 ‘시려’, ‘시린’, ‘시렸다’ 등으로 활용되지 절대 ‘시려워’가 되지 않는다.

    어쩌면 어간의 자음 ‘ㅂ’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를 만나면 ‘ㅂ’이 ‘ㅜ’로 바뀌는 ‘ㅂ 불규칙 용언’ 규칙을 떠올리는 이가 있을 수도 있다. ‘가렵다’와 ‘어렵다’가 ‘가려워’, ‘어려워’로 변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시려워’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규칙은 ‘시려워’의 기본형이 ‘시렵다’이어야만 가능한데, 우리말에 ‘시렵다’라는 말은 없기 때문이다. 운율이 중요한 동요 가사야 어쩔 수 없다 해도, ‘시려워’에서 ‘워’는 그만 놓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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