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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노래가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에 윤극영 선생이 지은 동요 ‘설날’이다. 이 노래 덕분인지 많은 사람이 설 하루 전날인 섣달 그믐날을 ‘까치설’이라 믿고 있지만, 사실 ‘까치설’은 그 유래가 불분명하다. ‘까치설’은 동요 ‘설날’ 외에 1935년 한 신문에 등장하기 전까지 어느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민속학자들은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속담을 근거로 ‘까치설’의 유래를 설명한다. 설날에는 외지에 사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모이기 때문에, 그 전날은 반가운 손님이 올 것을 알리려는 까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까치설날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어학자들은 ‘까치설’의 유래를 ‘작은 설’이라는 뜻을 가진 옛말 ‘아찬설’ 혹은 ‘아치설’에서 찾는다. ‘아치설’의 ‘아치’가 세월이 흐르며 발음이 비슷한 ‘까치’로 잘못 전해졌다는 것이다.
이외에 ‘까치설’의 유래에 대해서는 까치밥을 차려주던 풍속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과 왕의 목숨을 구한 동물 중 까치만 십이지에 들지 못해 설 전날을 까치의 공을 기리는 ‘까치설’로 만들었다는 삼국유사의 신라 소지왕 설화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이 전해지기도 하지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학계의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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