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겨울철 가로수에 볏짚을 둘러주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7.12.18 18:24
  • 겨울이 되면 도심의 가로수는 대부분 옷을 입는다. 어른 손 한 뼘 정도에 불과한 조촐한 볏짚 패딩이다. 엄동설한에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그나마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싶다가도, 저 기다란 몸통 한가운데 둘린 볏짚 한 두름이 과연 보온 효과가 있을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겨울철 가로수에 볏짚 옷은 왜 입혀주는 것일까?

    가로수에 볏짚 옷을 입히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파로 인한 동해를 막기 위한 목적이고, 다른 하나는 해충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가로수 중 추위에 약한 배롱나무 등은 밑동부터 윗가지까지 나무 전체를 볏짚 등의 보온재로 감싸줘야 찬바람과 눈으로 인해 얼어 죽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요즘은 제설작업 시 염화칼슘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거적으로 된 방풍 막을 가로수와 도로 사이에 설치하기도 한다.

    추위에 강한 은행나무나 소나무 등 보온재로 나무를 감싸줄 필요가 없는 가로수에도 작은 볏짚 옷을 입혀주는 것은 해충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이 볏짚의 정체는 나무에 기생하는 해충들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이용한 살충 포집기로, 봄이 되면 수거해 불태움으로써 병충해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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