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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의 합격 기원, ‘엿’으로 하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7.11.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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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Wikimedia Commons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흔히 엿을 선물한다. 끈적한 엿처럼 시험에 쩍하고 붙으라는 뜻에서다.

    엿으로 시험 합격을 비는 것은 꽤 오래전부터 내려온 풍속이다. ‘과거 공부하는 집에서는 엿 고는 단내가 난다’는 속담과 “과거 시험을 치르는 유생들이 저마다 엿을 하나씩 입에 물고 시험장에 들어갔다”는 영조실록 기록을 통해 조선 시대에도 엿은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하는 음식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엿이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대표 음식이 된 것은 우리말의 ‘시험에 붙었다, 떨어졌다’는 표현이 엿의 성질을 나타내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또, 엿을 뜻하는 한자 이(飴)가 먹을 식(食) 변에 기쁠 태(台)자로 이루어져 ‘기쁨(복)을 부르는 음식’이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전해진다. 이와 같은 엿의 상징성은 우리나라 전통 풍습인 ‘복엿’ 에서도 엿볼 수 있다. ‘복엿’은 설과 정월 대보름 아침에 먹던 햇곡식으로 만든 하얀 가락엿으로, 사람들은 복엿을 먹으면 몸을 이롭게 하고 재물을 부른다고 믿었다.

    엿은 실제로도 수험생에게 이로운 효능을 갖고 있다. 엿의 주재료인 엿기름에는 포도당이 풍부한데, 포도당은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 두뇌 활동을 왕성하게 도와주며, 긴장으로 생기는 소화 장애나 배탈 증상 및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 만성피로를 해소하고, 자칫 부족하기 쉬운 다양한 무기질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예로부터 엿은 환자의 기력을 보충하는 보양 음식으로 사용했으며, 조선 시대 왕들은 학습하기 전 물엿인 조청 두 숟가락을 먹었다고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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