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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우리말] ‘뽀뽀’가 ‘키스’보다 나중이라고?

기사입력 2018.01.19 15:13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뽀뽀’와 ‘키스’는 모두 볼이나 입술 따위에 입을 맞추는 ‘입맞춤’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주로 어린아이들이 쓰는 말인 ‘뽀뽀’는 키스보다 가벼운 애정 표현으로, ‘키스(Kiss)’는 성애(性愛)의 표현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연인 간의 스킨십 진도를 묻는 설문 등에서는 흔히 ‘뽀뽀’가 ‘키스’보다 앞선 스킨십 단계로 명시되곤 한다. 하지만 언어학적인 면으로 보면 ‘뽀뽀’는 ‘키스’보다 나중이다. 외래어인 ‘키스’는 1920년대부터 사용됐지만, ‘뽀뽀’는 1930년대에 들어서야 생겨났기 때문이다.

    ‘키스’라는 말은 1922년 작인 나도향의 소설 ‘젊은이의 시절’에 처음 등장했으며, 1932년 작인 이광수의 ‘흙’과 1933년 작인 심훈의 ‘영원의 미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뽀뽀’는 1939년 작인 김유정의 소설 ‘애기’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 이전의 사전 및 문헌에서는 ‘뽀뽀’라는 말을 찾아볼 수 없으며, ‘뽀뽀’가 국어사전에 등재된 것은 1961년이 되어서다.

    외래어인 ‘키스’는 성애의 표현뿐 아니라 서양 예절에서 인사할 때나 우애·존경을 표시할 때 상대의 손등이나 뺨에 입 맞추는 일을 모두 포함한다.

    ‘뽀뽀’의 어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지만, 아이들이 입술을 쭉 내밀고 입 맞추는 소리에서 온 의성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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