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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정은 자신이 원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 중에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그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인간은 항상 좋은 사람도, 항상 나쁜 사람도 없다. 그리고 그게 정확히 구분되는 것도 아니다. 더 나아가 감정은 원한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다.
이런 인간의 감정에 대해 고민하는 영화 ‘몬스터 콜’은 감정에 솔직한 어린 시절과 솔직한 감정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어른 사이에 있는 한 소년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알아가는, 감동을 동반한 '내면의 성장'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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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몬스터 콜' 포스터
병에 걸린 엄마, 부모님의 이혼, 학교 폭력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열세 살 소년 코너(루이스 맥더겔 분). 이렇게 복잡한 삶의 중앙에 놓여있는 코너는 밤마다 끔찍한 악몽에 시달린다. 그리고 악몽을 꾸고 깬 어느 날 밤 12시 7분, 엄마와 함께 자신이 매일 보던 큰 나무가 몬스터로 변해서 자신 앞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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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몬스터 콜' 스틸컷
몬스터는 코너에게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면서, 그 뒤에 네 번째 이야기는 코너 자신이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코너는 이야기에 대해 듣고 싶지도 말하기도 싶지 않지만, 어느 덧 몬스터의 이야기를 듣고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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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몬스터 콜' 스틸컷
“
삶은 말로 쓰는 게 아니다.
삶은 행동으로 쓰는 거다.
네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중요하지 않다.
오직 네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
우리 삶은 감정과 말이 아니라 우리가 움직이는 대로 흘러간다. 생각보다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감정과 말에서 일치하지 못하게 지내는 코너지만, 그의 말보다, 그의 생각보다 그의 행동이 이미 코너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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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몬스터 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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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몬스터 콜' 스틸컷
“
가끔 잔인한 진실보다
거짓의 위로가 나을 때가 있지
”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진실이 고통스러운 것이라면, 그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에 진실을 외면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감정이 좋은 사람이 취하는 것이 아니라는 진실은 더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래서 고통스러운 진실 보다 그것을 포장하고 있는 거짓의 위로를 믿고 싶어한다. 코너가 그랬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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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몬스터 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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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몬스터 콜' 스틸컷
“
항상 좋은 사람은 없다.
항상 나쁜 사람도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
꼭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우린 그 중간 어딘가에서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간다. 영화 속에서는 몬스터가 들려주는 3가지 이야기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인간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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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몬스터 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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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몬스터 콜' 스틸컷
영화 '몬스터 콜'은 2002년 생으로 현재 15살인 루이스 맥더겔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출연한 영화다. 주연의 연기뿐 아니라, 할머니 역에는 시고니 위버, 엄마 역에 펄리시티 존스, 아빠 역에 토비 케벨, 그리고 사진에서만 등장하는 할아버지와 몬스터 목소리 역의 리암 니슨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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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몬스터 콜' 스틸컷
원작소설 '몬스터 콜스' 작가이자 각본 작업에도 참여한 패트릭 네스는 “이 영화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언젠가 겪게 될 상실과 두려움, 상실 이후의 희망을 그리는 이야기다. 시련을 이겨내고 더 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더 강해졌고,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니까”라고 말하며 "이야기가 정말 감동적이라 관객들이 감정을 완전히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일기장과 같은 영화다"라며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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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몬스터 콜' 스틸컷
누구나 겪었을 감정에 대해 엄청나게 세밀하고 깊게 건드리는 영화 '몬스터 콜'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그 중간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다. 9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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