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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를 따지기보다 ‘열정’이 앞서서 행동하는 세대가 바로 청년이다. 또한 무엇을 위해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집념이 있고, 또한 사건에 대한 순수한 진심이 있는 것도 청년이다. 그런 ‘청년다움’이 있기에 세상은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게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가 ‘청년경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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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이 충만한 경찰대생 기준(박서준 분)과 이론만 백단인 경찰대생 희열(강하늘 분)은 크리스마스에 함께할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외출을 나왔다가 납치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두 사람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하지만, 복잡한 절차와 부족한 증거로 수사는 전혀 진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크리티컬 아워(살해될 확률이 가장 높은 시간)는 다가오고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임을 알게 되는 기준과 희열은 자신들이 직접 발로 뛰는 수사에 나서기로 한다. 학생으로서 수사에 나서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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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년경찰’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경찰은 시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응답하는 사람’이란 것이며,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는, 급박한 상황에 절차를 무시하며 사건을 해결 할수도 있지만, ‘절차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원칙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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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훈련과정 중에 희열이 다쳐서 산행에서 낙오되어 있을 때, 다들 시간 안에 들어가기 위해 희열을 그냥 지나쳐 지나가고, 기준만이 희열을 업고 오느라 시간 내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는 장면이 있다. 그때 무섭게 등장하는 메두사(박하선 분) 선배가 희열이 다친 걸 훈련생 모두 봤다고 하자 이렇게 말한다.“자기 동기가 다쳤는데도혼자 살겠다고 앞만 보고 뛰는 놈들이무슨 경찰이 돼!경찰은 시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가장 먼저 응답하는 사람이야.근데 너희들은 동기가 다친 걸 보고도 그냥 가?너희는 시간 안에 들어왔어도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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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에서 지켜야 하는 원칙도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는 에피소드다. 또한, 절차를 무시하고 학생 신분으로 범죄 수사에 나선 그들의 징계를 앞두고 하는 양교수(성동일 분)의 말도 경찰의 의무를 말해준다.“징계가 무서워 위기에 처한 시민을 무시했더라면그게 더 불명예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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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징계를 받겠지만, 지금 당장 그 일을 하지 않고서는 자기 자신의 원칙에 어긋나서 행동하게 되는 것이 ‘청년’이다. 다른 사람에게 질타를 받는 것보다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한 것이 더 중요한 세대. 우리가 말하는 그 열정과 집념과 진심이 담긴 세대가 바로 ‘청년’이다.
그러나 이런 열정만이 앞선다면 원칙과 절차가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도 영화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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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시간을 지나 그 열정과 집념과 진심이 원칙과 절차에 의해 숨겨질 수도 있다. 그래도 그런 청년의 시기를 보냈던 어른이라면 그 청년의 시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 이해라는 것만으로도 청년들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영화 ‘청년경찰’은 “사람 목숨보다 절차가 더 중요해?”라는 말에 그렇다는 것과 아니다는 것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청년’이란 세대를 전면에 세우는 영화다. 경쾌한 청년들의 반란 속에 담긴 그들의 열정과 집념과 진심이 담긴 영화 ‘청년경찰’이다. 8월 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