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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짙어지는 4~5월에 커다란 꽃을 피워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꽃 중의 왕’ 모란은 예로부터 부를 상징한다고 여겨 귀하게 여겨왔다. 모란은 흔히 작약과 많이 헷갈린다. 꽃의 생김새와 개화 시기, 전체적인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약 뿌리에 모란 줄기를 접붙이하는 방법이 널리 퍼져 있을 정도로 모란과 작약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모란과 작약은 과연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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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은 ‘목단(牧丹)’, ‘화왕(花王)’, ‘부귀화(富貴花)’ 등 다양한 이름이 있으며, 작약과 비슷한 나무라는 뜻으로 ‘목작약(木芍藥)’이라고도 한다. 작약은 크고 탐스러운 꽃이 함지박처럼 넉넉하다고 해 ‘함박꽃’이라고도 부른다.
모란과 작약은 모두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식물이지만, 모란은 낙엽관목, 작약은 다년생 풀이다. 나무인 모란은 나뭇가지 끝에서 새순이 돋지만, 풀인 작약은 땅속에서 붉은 싹을 틔운다. 나무인 모란과 달리 작약은 알뿌리 한 포기에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곧게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겨울이 되면 나무인 모란은 잎이 떨어진 가지가 남아있지만, 풀인 작약은 뿌리만 남고 줄기를 찾아볼 수 없다. 모란은 보통 2~3m 정도까지 자라며, 작약의 키는 60cm 정도다. -
모란의 개화 시기는 4~5월, 작약의 개화 시기는 5~6월이지만, 요즘은 모란과 작약이 동시에 꽃을 피우는 경우도 많다. 모란과 작약은 꽃의 모양이 비슷하고, 개량종도 많아 꽃만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모란의 꽃봉오리는 장미처럼 끝이 뾰족하고, 작약 꽃봉오리는 공처럼 둥글다. 모란꽃은 작약꽃보다 대체로 큰 편이다. 모란꽃은 암술과 수술의 구분이 뚜렷한데 비해, 작약은 3~5개의 암술을 수많은 노란 수술이 감싸고 있어 전체적으로 노랗게 보인다. -
모란과 작약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잎을 확인하는 것이다. 모란은 오리발을 닮은 둥글넓적한 모양의 잎이 잎자루의 양쪽에 새의 깃 모양으로 달린 우상복엽이다. 작약은 둥글고 길쭉한 모양의 3개의 잎이 모여있는 삼출엽이다. 모란 잎은 광택이 없지만, 작약 잎은 광택이 있다.
이외에 모란의 씨방은 털이 있지만, 작약 씨방은 털이 없이 매끈하다. 작약 뿌리와 모란의 뿌리껍질인 목단피는 한방의 약재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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