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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우리말] 1905년 이후부터 써온 ‘을씨년스럽다’

기사입력 2018.01.02 10:31
  • 중명전에 전시된 을사조약 문서 /사진=위키백과
    ▲ 중명전에 전시된 을사조약 문서 /사진=위키백과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 대부분은 언제부터 사용해왔는지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을씨년스럽다’는 말은 이례적으로 이 말이 생겨난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을씨년스럽다’는 1905년 을사년에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한일협상조약’, 즉 ‘을사늑약’ 이후 사용하기 시작한 말이기 때문이다.

    을사늑약 후 조선은 모든 외교권을 빼앗기고 일본의 식민지 신세로 전락했고, 사람들은 이 치욕스러운 날을 잊을 수 없었다. 이때부터 날씨나 분위기 등이 스산하고 쓸쓸할 때면 ‘을사년스럽다’라는 말을 하게 됐고, ‘을사년스럽다’가 변해 지금의 ‘을씨년스럽다’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 1908년 발표된 소설 ‘빈상셜’에는 ‘을사년시러’라는 표현이 나오며, 1920년과 1938년 판 ‘조선어사전’에는 ‘을사년스럽다’가 ‘을시년스럽다’로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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