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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분증 '여권', 유래와 색상별 의미는?

기사입력 2018.02.22 17:59
  • 국제 신분증 여권은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성경 느헤미야 2장 7절에는 유대 지방으로 떠나는 느헤미야가 페르시아 총독에게 친서를 받아 유대까지 통행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미 고대부터 다른 나라를 통과할 때 신분을 보증하는 증서가 사용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19세기까지만 해도 여행자들은 여권 없이 세계 각국을 통행할 수 있었다. 여권의 규격도 나라마다 달랐다. 여권이 해외여행의 필수품이 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로,국제연맹은 1920년 여권에 대한 표준안을 만들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 우리나라 여권 변천사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 우리나라에서는 ‘집초’라는 문서가 여권의 역할을 했다. 이후 1949년 해외여행규칙에 따라 여권발급 업무를 시작했고, 1961년 여권법이 제정되었다. 1980년에는 여권의 양식이 전면 변경되었다.

  • 1989년 이전에는 여권 발급이 까다로웠다.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재산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신원 진술서 등 수십 개의 증빙 서류를 제출하고, 반공 연맹(현 자유총연맹)의 교양 교육 등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했다. 공무상 또는 출장 목적, 유학, 이민 외 관광 등의 사유로는 발급이 제한되었기에 여권 보유자는 엘리트 계층이라는 인식이 있기도 했다.

    1983년부터 50세 이상에 한하여 200만 원을 1년간 예치하는 조건부로 여행 목적의 여권이 발급되었으나, 2년 이내 재출국 제한이 있었다. 1987년에 이 제한 연령이 45세로 내려가고, 1988년 1월에 40세, 7월에 30세로 내려가다가 1989년에 해외여행이 완전히 자유화되었다.

  • 우리나라 여권의 종류

    우리나라에서 발급되는 여권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다. 일반 국민에게 발급되는 ‘일반 여권’과 국가 기관에 소속된 자와 일반 공무원에게 발급되는 ‘관용 여권’, 외교관으로서 해외에 공무상 방문할 때 사용하는 ‘외교관 여권’이 있다.

  • 일반 여권은 허가된 해외 출국 횟수의 제한 여부에 따라 단수 여권(PS: PASSPORT SINGLE)과 복수 여권(PM: PASSPORT MULTIPLE)으로 나뉘며, 복수 여권은 또다시 5년 미만, 5년, 10년으로 나뉜다. 이외에 일반 여권에는 해외 이주자에 한해 발급되는 거주여권(PR: PASSPORT RESIDENCE)이 있다.

    외교관 여권은 외교관과 동반 가족도 발급받을 수 있다. 관습적으로 국가 원수급의 귀빈에게는 여권을 요구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 관용 여권을 발급받아서 출국한다.

    세계의 다양한 이색 여권들
  • 캐나다 여권
    ▲ 캐나다 여권

    각 나라의 여권 내지에는 보통 나라별 상징이 되는 건물, 자연경관 등이 새겨져 있다. 우리나라는 태극문양이 들어가 있으며, 미국은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와 의회 건물, 영국은 호수 풍경이나 바닷가 등 전통적인 영국의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더 나아가 불빛에 비치면 다른 이미지가 보이는 등 특이한 속지로 화제가 되는 여권도 있다.

    나라마다 다른 여권 표지 색…그 의미는?
  • 그래픽=고이정
    ▲ 그래픽=고이정

    여권은 나라별로 녹색, 붉은색, 푸른색 등 색깔이 다른데, 여권의 색깔은 보통 정치나 종교, 지리적 특성을 나타낸다. 즉, 여권의 색만봐도 어느 문화권 나라인지 공산주의국가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실용적이며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눈에 잘 띄지 않는 녹색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외에 녹색을 사용하는 나라는 이슬람 국가, 서아프리카 등이 있다. 붉은색 여권은 현재 혹은 과거에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체제인 국가들이 주로 사용한다. 슬로베니아, 중국, 폴란 드, 리티비아, 루마니아, 조지아 등의 국가가 현재 붉은색 여권을 사용 중이다.

  • 전 세계에서 여권 영향력 순위 1위 국가는?

    여권정보 사이트인 패스포트인덱스가 전 세계 199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2017 여권 파워 랭킹’에서 우리나라가 6위에 올랐다. ‘여권 파워 랭킹’은 비자 발급 필요 없이 여권만으로 입국이 가능한 국가 수를 계산한 점수로 1위는 158개국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독일이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에서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와 스웨덴이 무비자 157개국으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 2017년 여권 영향력 순위 / 그래픽=한지현
    ▲ 2017년 여권 영향력 순위 / 그래픽=한지현

    우리나라는 무비자로 입국 가능한 나라가 153개국으로 지난해 3위에서 6위로 소폭 하락했다. 무비자 협정이 무산되거나 종료되어 무비자 출입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외 아시아 주요국 중 세계 순위는 일본이 4위, 말레이시아는 5위, 중국이 57개국으로 70위이며, 북한은 39개국으로 8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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