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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돌아보는 삶의 순간] '컨택트' 외계인과의 소통을 통해 결국 자신과 소통하다

기사입력 2017.02.07 16:01
  • 하나의 주제로 영화를 단정하기 어려운 영화 ‘컨택트(Arrival, 2017)’는 소통이라는 큰 주제 속에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이 아닌 외계와의 소통이란 주제를 통해 결국 자신과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 한다.

  • 영화 '컨택트' 포스터
    ▲ 영화 '컨택트' 포스터

    사랑하는 딸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루이스(에이미 아담스 분)는 어느 때와 다르지 않게 조용히 학교에 출근한다. 그런데, 갑자기 외계에서 날아온 12개의 '쉘'로 전세계가 혼란에 빠진다.

    외계에서 온 이들이 보내는 의문의 신호를 해독하기 위해 미 국방부는 언어학자인 루이스와 물리학자 이안(제레미 레너 분)을 쉘로 데려간다. 그들은 18시간마다 열리는 문으로 들어가 외계인들과 컨택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왜 지구에 왔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말이다.

  • 영화 '컨택트' 스틸컷
    ▲ 영화 '컨택트' 스틸컷

    우리가 알고 있는 소통의 진리는 내 입장만을 말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소통이라는 것은 상대의 상황이, 상대의 입장이 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컨택트’는 소통을 위해 외계 언어를 알아가는 지루할 수도 있는 과정에 상영시간의 대부분을 쏟아 붓는 모험을 한다. 우리가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하여 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함을 가르치듯이 말이다.

  • 영화 '컨택트' 스틸컷
    ▲ 영화 '컨택트' 스틸컷
  • 영화 '컨택트' 스틸컷
    ▲ 영화 '컨택트' 스틸컷

    또 한편, 극 중 루이스는 자신의 기억 속에 등장하는 딸에 대한 기억에 힘들어한다. 루이스는 외계인과의 소통을 푸는 일도 어려운데, 자신의 기억과 소통하는 것도 어렵다. 우리도 그렇다. 스스로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자신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딸에 대한 기억을 루이스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처럼.

  • 영화 '컨택트' 스틸컷
    ▲ 영화 '컨택트' 스틸컷
  • 영화 '컨택트' 스틸컷
    ▲ 영화 '컨택트' 스틸컷

    먼 우주에서 온 외계와의 소통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과 나는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삶과는 어떻게 소통할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 ‘컨택트’.

    이 영화는 테드 창 작가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책은 출판과 동시에 전세계 15개국에 번역 출간하며 화제를 모았고, 최고의 과학소설에 수여되는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 스터전상, 캠벨상, 아시모프상, 세이운상, 라츠비츠상까지 8개상을 모두 석권한 소설이다.

  • 영화 '컨택트' 스틸컷
    ▲ 영화 '컨택트' 스틸컷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사운드 디자이너 데이브 화이트 헤드는 기묘한 울림이 있는 사운드를 개발해내 영화 ‘컨택트’의 외계 언어에 풍부함을 더했고, 드니 빌뇌브 감독은 시작과 끝의 경계가 모호한 외계 언어처럼 스토리의 배열을 적절히 뒤섞어 영화의 구조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플롯의 반전은 영화 ‘컨택트’의 큰 매력으로 남는다.

    영화 ‘컨택트’는 진정한 소통의 의미와 삶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제시했던 소설처럼, 타인과의 소통, 그리고 자신과 소통하는 것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2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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