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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오래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이야기로, 1967년 프랑스 동화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집 ‘옛날이야기’에 ‘상드리용 또는 작은 유리신(Cendrillon ou la petite pantoufle de verre)’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며 처음 출판되었다. 상드리용은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여자’라는 뜻의 불어로, 영어로는 ‘재투성이’라는 뜻의 ‘신데렐라(Cinderella)’로 바뀌게 되었다.
‘신데렐라 신드롬(보잘것없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고귀한 신분이 되거나 유명해지는 현상)’, ‘신데렐라 콤플렉스(타인에 의탁해 안정된 삶을 꾀하려는 심리상태)’ 등 다양한 사회현상을 일컫는 용어를 창조한 신데렐라는 지금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단골 모티프로 사용되고 있다. -
영화로 제작된 신데렐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1950년 디즈니사가 제작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다.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는 아카데미상 3관왕을 달성하는 등 엄청난 호평을 받았으며, 영화산업에 있어 디즈니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했다. 디즈니의 이 애니메이션은 지금까지 신데렐라 영화의 원작으로 여겨지고 있다.
2015년 디즈니는 65년 만에 ‘신데렐라’를 실사영화로 제작했다. 두 번째 실사판 신데렐라인 이 영화는 독자적인 프린세스 판타지를 구축하고 있는 디즈니의 작품이라는 점과 케이트 블란쳇, 헬레나 본햄 카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흥행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
영화는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요정 대모(헬레나 본햄 카터)가 호박 마차를 만들고, 쥐와 도마뱀, 거위 등을 시종과 마부로 변신시키는 장면과 신데렐라(릴리 제임스)가 만화 주인공 뺨치게 잘록한 허리를 자랑하며 춤을 추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로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는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다. “착한 마음과 용기를 갖고 살라”는 엄마의 유언이 있었다지만, 요즘 세상에 대책 없이 착하기만 한 신데렐라 캐릭터는 도통 매력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실감 없는 성격은 왕자도 마찬가지로, 복잡다단한 캐릭터에 익숙한 관객들의 기대치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스토리에 상관없이 클래식 로맨스를 실사판으로 즐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신데렐라는 여전히 1950년 판 애니메이션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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