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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우리말] ‘원숭이띠’를 ‘잔나비띠’라고 하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8.01.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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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는 중국 명리학에 따라 사람이 태어난 해를 열두 개의 상징 동물의 이름을 붙여 이르는 말로, ‘쥐띠, 소띠, 범띠, 토끼띠, 용띠, 뱀띠, 말띠, 양띠, 원숭이띠, 닭띠, 개띠, 돼지띠’의 총 12개 띠가 있다.

    그런데 띠를 물어보면 자신은 ‘잔나비띠’라고 대답하는 이들이 있다. 왠지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나비가 연상되는 잔나비란 이름에 열두 띠와는 다른 특별한 띠를 나타내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 쉽지만, ‘잔나비띠’는 ‘원숭이띠’를 부르는 다른 말이다. 왜 ‘원숭이띠’는 ‘잔나비띠’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일까?

    옛날 우리나라에는 ‘원숭이’가 없었다. 따라서 원숭이를 부르는 말이 따로 있지 않았다. 옛 문헌에 따르면 15세기에야 원숭이를 이르는 ‘납’이라는 말이 등장했으며, 17세기에 들어서 ‘잿빛’을 뜻하는 말과 ‘납’이 결합한 형태로 변형되었다. 학자들은 원숭이의 털 색깔이 갈색이어서 잿빛이란 뜻의 단어가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단어는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쳐 오늘날의 ‘잔나비’로 정착하게 되었다.

    한편, 잔나비보다 익숙한 ‘원숭이’는 18세기에 와서야 ‘원성이(猿猩-)’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으며, 이것이 ‘원승이’를 거쳐 지금의 ‘원숭이’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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