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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무면허 운전, 마약, 싸움 등 열여섯 살 소녀 테사는 절친 조이와 함께 온갖 나쁜 짓을 일삼고 다닌다. 4년 전 백혈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후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고 온갖 치료법을 찾아 헤매는 아빠와 집을 나갔다 돌아온 무책임한 엄마, 누나가 죽으면 휴가 갈 수 있느냐고 묻는 철없는 동생에게 점점 지쳐가던 중에 작성한 위시리스트를 실행하기 위해서다.
반항하듯 온갖 말썽만 부리고 다니던 테사는 어느 날 운명같이 옆집 소년 아담을 만나게 된다. 아담은 갑작스런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집 안으로 숨어버린 소년으로, 테사와 아담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해주게 된다.
각자의 상처로 서로에게 다가가기를 주저하던 테사와 아담은 어느덧 진정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아담은 얼마 남지 않은 테사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순간을 선물할 작전을 세우는 한편, 테사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이 순간 자체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남은 삶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름답게 빛나지만 아슬아슬한 이들의 첫사랑은 어떻게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
영화 ‘나우 이즈 굿’은 백혈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열여섯 살 소녀의 첫사랑을 다룬 멜로 드라마로, 영화 ‘아이 엠 샘(2002년)’에 아역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배우 다코타 패닝의 첫 멜로물이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영화 도입부의 테사는 아무리 시한부 인생이라 해도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은 모습이지만, 이내 관객을 몰입하게 한다. 죽음을 눈앞에 둔 소녀의 절망과 그럼에도 담담하게 흘러가는 삶의 이야기가 깊은 공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삶은 순간의 연속이다. 모든 순간이 끝을 향한 여정이다. 그냥 놔두면 된다"라며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영화의 모든 단점을 덮어주기 충분한 여운을 남긴다. -
영화의 원작은 2007년 출간된 동명의 소설 ‘나우 이즈 굿’이다. 소설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십 대 소녀의 감성과 욕망, 회한과 분노 그리고 삶에 대한 긍정을 사실적이고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출간 직후 영국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그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소설은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소설 속 테사는 영화에서는 채 하지 못했던 온갖 일들을 거침없이 해치우고, 갑자기 죽음을 마주하게 된 소녀의 감정을 생생하게 토로한다. 그래서인지 테사의 삶을 예쁘게 포장하는데 애쓴 영화보다 소설은 훨씬 사실적이고 적나라해 보인다. 조금씩 다른 영화와 소설의 엔딩 역시 각기 다른 여운을 남기는데,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개인의 취향 차이일 뿐 소설과 영화 모두 충분히 감동적이다.
결론은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영화와 소설은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다는 것. 이런 앙상블을 보여주는 원작과 영화도 흔치 않기에, ‘나우 이즈 굿’은 이왕이면 소설과 영화를 함께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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