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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공연의 신' 이승환이었다. 90년대에 우리를 설레게 하고 때로는 울컥하게 했던 곡부터 긴 여운으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곡까지 이승환표 발라드 곡들로 구성된 '온리 발라드' 공연 3시간은, 공연 후에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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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 발라드'는 올해 봄 처음 선보인 완성도 높은 발라드 공연이다. 업계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극찬을 받은 이 공연은 지난 12월 2일 서울을 시작으로 내년 2월 안산까지 매주 '온리 발라드'라는 타이틀로 전국의 관객들을 찾아간다.
20여 년간 쇼가 어우러진 공연을 해왔던 이승환이지만, '온리 발라드'는 쇼가 없고 오직 음악만 있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도 역시 쇼는 없었지만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공연의 신'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무대였다. -
'온리 발라드'에서 이승환은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노란색 무선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것은 무선 기술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주 예민한 사운드까지 잡아내기 위해서 유선 마이크를 사용한다는 가수의 고집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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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쇼 없이 오로지 음악만 있었던 ‘온리 발라드’의 공연에서 그의 목소리와 함께 무대를 꽉 채운건 바로 '조명'이었다. 국내 최고의 조명팀이 참여해 황홀한 빛으로 무대를 빈틈없이 채웠다.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조명과 공연용 레이저는 마치 레이저쇼를 보는 듯한 황홀함을 선사했다.
‘이승환 공연’이 아니면 보기 힘들 정도의 이렇게 수준 높은 조명과 장비들은 공연 장비 일체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가수 이승환이 있기 때문이다. 공연 장비 박람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새로운 공연 장비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그것을 본인의 무대에서 아낌없이 보여주는 이승환의 열정이 있기에 만들어지는 결과다.
서울 공연의 첫날이었던 지난 2일, 이승환은 공연이 시작되고 처음 발라드 3곡을 이어 부르고는 "사실 이 시국에 축축 처지는 발라드 공연은 잘못 기획된 것 같다"라며 운을 떼었다. 그러면서 현 시국과 관련한 본인의 생각을 말했고 발언에 공감하는 관객들은 큰 박수로 가수에게 답했다. 이승환은 "이런 박수와 함성에 쏟는 에너지는 아껴두었다가 정말로 야유를 보내야 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최근 드림팩토리 건물에 '박근혜 대통령 하야'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나와 거침없이 본인의 생각을 말하기도 했다. 또한 '길가에 버려지다'라는 곡을 만들어 ‘국정농단’ 사건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
이승환의 ‘온리 발라드’ 공연은 여리고 순수한 감정을 전달했던 그의 데뷔 초 곡부터 거대한 소용돌이처럼 감정을 휩쓸고 지나가는 대곡들까지 팬들이 사랑하는 이승환 발라드 명곡들을 모두 만날 수 있던 감동적인 자리였다.
“무대에 오르면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공연의 신 '이승환', 이번 ‘온리 발라드’ 공연 역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울 수 있는 최고의 발라드 공연이었다.'온리 발라드' 공연 일정
2016년 12월 10일~11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
2016년 12월 24일~25일 일산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2016년 12월 30일~31일 대전 우송예술회관
2017년 1월 7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 대공연장
2017년 1월 14일~15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2017년 1월 21일~22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2017년 2월 4일~5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2017년 2월 18일~19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2017년 2월 25일~26일 안산문화예술회관 해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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