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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68년 만에 가장 크고 밝은 달인 ‘슈퍼문(Super Moon)’이 뜬다. NASA의 예측에 의하면 슈퍼문은 서울 기준으로 14일 오후 5시 29분에 떠오를 예정인데, 이번을 놓치면 다음 슈퍼문은 18년 후인 2034년에야 볼 수 있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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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문은 달과 지구의 거리가 평소보다 가까워져 한층 크고 밝게 보이는 보름달이다. 지구와 달 사이의 평균 거리는 38만 4,000km 정도인데, 슈퍼문은 35만 7,000km로 가까워질 때 뜬다. 슈퍼문이 뜰 때는 달의 인력이 커져 밀물과 썰물 차가 평소보다 19% 커지게 된다.
보통 슈퍼문은 미니문(Mini Moon)보다 30% 정도 더 밝고, 13% 정도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문은 슈퍼문과 반대로 달과 지구의 거리가 멀어져 평소보다 훨씬 작게 보이는 보름달이다. 미니문은 달과 지구의 거리가 40만 6,000km가량 떨어질 때 나타나며, 마이크로문(Micro Moon)이라고도 부른다.
슈퍼문과 미니문 외에 특별한 달을 칭하는 명칭은 또 있다. 그중 하나가 핏빛으로 붉게 물든 달, 블러드문(Blood Moon)이다. 블러드문은 흔히 불길한 징조로 여겨지곤 하지만, 실제 블러드문이 나타나는 이유는 개기월식 때문이다. -
월식은 지구 주위를 도는 달이 태양-지구-달 순서로 일직선 상에 놓이면서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이다. 월식은 보름달일 때만 일어나며,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것이 개기일식, 일부만 가려지는 것이 부분월식이다.
보통 개기월식에는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져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간혹 지구 대기에 의해 굴절된 태양광이 달까지 도달해 달이 사라지지 않고 붉은색의 블러드문이 관측된다.달의 색이 붉은 것은 푸른색 빛은 대기 중에 산란하여 달에 거의 도달하지 못하지만, 붉은빛은 상대적으로 대기를 잘 통과하기 때문이다.
블루문(Blue Moon)은 색과는 관련 없이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뜰 때 두 번째 달을 부르는 명칭이다. 블루문이 뜨는 이유는 달의 공전 주기가 29.5일이기 때문인데, 서양에서는 보름달이 불길한 상징이었기에 배신하다는 의미의 옛 영어단어 ‘belewe’가 발음이 같은 ‘blue’로 변형되어 ‘배신자의 달(betrayer moon)’이라는 뜻의 블루문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어원에도 불구하고 현대에는 서양에서도 ‘블루문을 보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럭키문(Lucky Moon)은 크리스마스에 뜨는 보름달이다. 크리스마스 보름달이 큰 행운을 뜻하는 럭키문이 된 것은 일생에 몇 번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럭키문의 주기는 18.61년으로 약 19년에 한 번씩 뜨지만, 윤년의 영향으로 세 번에 한 번씩은 38년 만에 주기가 돌아온다. 가장 최근의 럭키문은 2015년에 떴으며, 다음 럭키문은 2034년에 뜬다. -
이 외에 낮에 뜨는 달은 색에 따라 화이트문(White Moon), 옐로우문(Yellow Moon)이라고도 부르며, 여름에 서서 지는 초승달은 마른달이라는 뜻의 드라이문(Dry Moon), 겨울에 누워서 지는 초승달은 젖은달(Wet Moon)이라고 부른다.
한편 달이 나오지 않는 삭 기간은 달이 심술을 부렸다고 해 다크문(Dark Moon)이라고 한다. 다크문은 지구와 태양의 방향에 따라 1.5일에서 3.5일 정도 나타난다.
- 김정아 jung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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