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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 녀석 맛나겠다’는 육식공룡 아빠와 초식공룡 아들의 모험을 그린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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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는 초식공룡 무리에서 자라나 자신이 육식공룡이라는 것을 모르는 티라노사우루스다. 어느 날 출생의 비밀과 함께 고기 맛을 알게 된 하트는 더 이상 초식공룡으로 살 수 없음을 깨닫고 무리를 떠나게 된다. 이후 하트는 훌륭한 사냥꾼으로 변신해 초식공룡을 잡아먹고 살던 중 길에서 알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마침 알에서는 초식공룡 아기가 깨어나고, 이를 본 하트는 입맛을 다시며 “고 녀석 맛나겠다”라며 군침을 흘린다. 그런데 의도치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하트의 말을 들은 아기 공룡이 자신의 이름을 ‘맛나’라고 생각하고, 하트에게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육식공룡 ‘하트’와 초식공룡 아들의 기상천외한 동거가 시작된다.
단순한 그림체가 정겨운 영화는 누가 보더라도 ‘아동용’이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이 영화를 단순한 ‘아동용’으로 남겨둘 수 없게 한다. 공룡들의 종을 뛰어넘는 사랑과 우정은 묵직한 감동의 여운을 남기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기발한 상상으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영화는 많은 이들에게 놓칠 수 없는 애니메이션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
영화의 원작은 일본에서만 150만 부가 팔린 미야니시 타츠야의 인기 공룡 그림책 시리즈다. 영화는 시리즈 중 ‘고 녀석 맛있겠다’, ‘영원히 널 사랑할 거란다’, ‘넌 정말 멋져’의 주요 내용을 각색해 제작되었다.
2003년 사나운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가 주인공인 ‘고 녀석 맛있겠다’를 발표한 미야니시 타츠야는 이후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이 벌이는 다양한 사건을 다룬 그림책 시리즈를 차례로 선보였다. 애니메이션 못지않게 그림은 단순하지만, 공룡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해와 배려, 사랑과 우정, 나눔과 베풂에 대한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은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으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영화와 그림책은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낸다. 굳이 비교하자면 재미 면에서는 애니메이션이, 메시지나 감동은 그림책이 조금 더 우세하다. 하지만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만큼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하나를 보게 되면 다른 하나도 궁금해지는 이 공룡 시리즈는 가능하면 영화와 원작 모두 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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