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붉은 꽃잎에 어린 슬픈 사연, 진달래 전설

기사입력 2019.04.12 18:00
봄이면 산천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에는 어떤 전설이 있을까? 진달래에 얽힌 이야기를 모아봤다.
  • 나라 잃은 두견새의 피눈물 ‘두견화’

    참꽃이라고도 부르는 진달래는 한자어로는 두견화(杜鵑花)라 하는데, 이 이름에는 두견새와 관련한 전설이 담겨있다.

    옛날 중국에는 두우라는 천신이 있었다. 인간을 너무 사랑한 두우는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백성들의 신망을 받아 촉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었다. 하지만 두우가 다스리던 촉나라는 위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해 망하게 되었고, 두우는 도망쳐 복위를 꿈꿨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고 만다.

    억울하게 죽은 두우의 넋은 두견새가 되었다. 그리고 촉나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밤낮으로 ‘귀촉, 귀촉(歸蜀)’하고 울어 귀촉도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또 두견새가 울어서 토한 피가 떨어져 붉게 물든 꽃이 두견화, 즉 진달래라는 전설이다.

    두견새는 봄이 되면 밤낮으로 슬피 울고, 핏빛같이 붉은 진달래만 보면 더욱 운다고 한다. 또 두견새가 한 번 울면 진달래꽃이 한 송이씩 떨어진다고도 한다.


    딸을 잃은 나무꾼의 한 ‘진달래’

    옛날 옥황상제에게 큰 죄를 짓고 인간 세상으로 쫓겨난 선녀가 있었다. 지상에 내려온 선녀는 그만 다리를 다치게 되었는데, 마침 진 씨 성을 가진 나무꾼을 만나 치료를 받게 되었다. 이것을 인연으로 선녀와 나무꾼은 부부가 되었고, 예쁜 딸을 낳아 달래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시간이 흘러 예쁜 처녀로 자라난 달래는 어느 날, 새로 부임한 사또의 눈에 띄게 된다. 예쁜 달래의 모습에 한눈에 반한 사또는 달래에게 자신의 첩이 되길 요청했지만, 달래는 사또의 끈질긴 청에도 한사코 거절했다. 화가 난 사또는 달래는 죽여버렸고, 딸을 부둥켜안고 울던 나무꾼도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그러자 달래의 시체가 온데간데없이 없어지고, 나무꾼의 시체에는 빨간 꽃이 피어나 무덤을 만들었다. 이후 사람들은 이 꽃은 나무꾼의 성과 딸의 이름을 합쳐 ‘진달래’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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