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개국으로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류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 - 마크 저커버그
유발 노아 하라리 저 | 김영사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류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 - 마크 저커버그
유발 노아 하라리 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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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되었고,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는 끝날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 '사피엔스'. 현재의 인류는 최소 여섯 가지 인간의 종(種) 중에서 살아남은 단 하나의 종 '호모 사피엔스'이며, 수렵채집인이었을 뿐인 이 종이 신이라는 존재와 종교를 발명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종교인에게는 꽤나 도발적인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된다.
저자는 인간이 세 가지 혁명을 통해 지금의 인류의 단계까지 성장했다고 말한다. 배를 만들고 도구를 사용할 줄 알게 되는 '인지 혁명'이 그 첫 번째다. 수렵채집인이었던 인간의 발길이 닿는 곳은 항상 거대한 동물들이 멸종했으며, 이는 생각과 협동을 할 수 있는 인간의 인지 능력 때문이었다. 그만큼 인간은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종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 후 더욱 많고 안정된 식량을 얻기 위해 '농업혁명'을 일으켰지만, 이것은 오히려 인간에게 더욱 많은 노동을 요구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런 이유를 들어 '농업혁명'이 역사상 가장 큰 사기였다고 주장한다. 인류가 밀을 길들인 것 같지만 사실 밀에 길들여진 것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농업혁명'은 교역을 확대하게 하였고, 제국을 출현시켰다. 제국은 더 많은 사람들을 관리하기 위해 '돈', '종교'와 같은 상상 속의 질서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마지막으로 인류를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든 것이 '과학혁명'이다. 과학혁명은 가히 폭발적인 변화를 이끌었는데 '산업혁명', '정보혁명' 등의 단계를 거치며 인류는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풍족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와 함께 나타난 환경 파괴와 같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지만, 기근과 전염병, 전쟁이 줄어드는 등 대다수 인간의 상황이 개선된 것도 사실이다.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교에서 세계사를 가르치는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 박사는 이와 같은 대서사시를 풀어놓으며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학혁명을 거치며 인류가 풍족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굉장히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으며 이 시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기에는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또한 생명공학의 혁명으로 인간이 '신'의 존재까지 넘보면서 DNA 조작을 통해 강력한 유전자를 가진 인간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이는 부자들에게만 가능할 것이다.) 또, 영원히 살 수 있는 '사이보그'와 같은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키게 된다면 지금의 인류는 결국 멸망할 것이다고 주장한다.
누구나 미래를 예측하지만 역사는 항상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왔다. 호모 사피엔스는 농업혁명을 예상하지 못 했을 것이고, 농업혁명 시기에 살던 사람은 지금과 같은 과학혁명의 시대를 전혀 예측하지 못 했다. 과학혁명 초기의 사람들은 아무도 인터넷의 존재를 예상하지 못 했다. 이와 같이 인류의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욕망만이 가득한 신이 되려고 하는 인류의 미래가 얼마나 섬뜩한 가에 대한 질문으로 저자는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우리가 만든 사이보그와 경쟁해야 할 인류의 모습은 상상 속의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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