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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음력 설 쇠는 나라는 어디?

기사입력 2018.02.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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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음력 정월 초하루인 ‘설날’은 예로부터 아시아 농경사회에서 가장 뜻깊게 여겨진 날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음력 1월 1일을 명절로 지내며, 새해의 첫날을 축하하고 한 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나라는 어느 곳이 있을까?


    중국의 설 '춘절'

    우리와 마찬가지로 설을 쇠는 대표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나라들은 모두 음력 1월 1일을 중요한 명절로 지낸다.

    ‘춘절(春節)’이라 부르는 중국의 설은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이다. 춘절의 공식휴일은 법정 공휴일 중 가장 긴 7일이지만, 직장에 따라서는 최고 2주일까지 쉬기도 한다. 춘절 기간 사람들은 고향을 찾아 엄청난 인구 대이동이 벌어진다.

    중국인들은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의미로 폭죽을 터뜨리며, 춘절을 축하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웃, 친지를 찾아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만두와 같은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도 우리의 설과 그리 다르지 않다.


    중화권 나라의 설

    대만 역시 설을 춘절이라 하는데, 춘절에는 공휴일 중 가장 긴 5일을 쉰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춘절 기간에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며, 춘절 연휴 분위기는 보통 정월 보름의 등불축제까지 계속된다.

    인구 대다수가 중국계인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도 설을 지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설을 중국의 음력이라는 뜻의 ‘임렉(Imlek)’이라 부르며, 당일만 쉰다.

    싱가포르는 음력 1월 1일을 ‘신년(chinese new year's day)’이라고 한다. 신년에는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붉은색으로 꾸며진 거리에서는 각종 공연과 행진이 펼쳐진다.


    베트남의 설 '뗃'

    베트남의 설은 ‘뗃(tết)’이라 부르며, 준비하는 기간인 ‘뗃 니엔(Tất Nien)’, 크리스마스이브와 같은 뗃 이브인 ‘지아오 트어(Giao Thừa)’, 뗃 당일인 ‘떤 니엔(Tan Nien)’으로 구분된다. 뗃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국경일이자 명절로 음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한 앞뒤 2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있지만, 상점과 기업 대부분은 뗃 전후 2주 정도를 쉰다.

    뗃에는 조상에 대한 차례를 지내며, 친척과 이웃을 방문해 덕담을 나누고 떡과 비슷한 바잉 쯩(Bánh Chưng) 등 명절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몽골의 설 '차강사르'

    몽골의 설은 하얀 달이라는 의미의 ‘차강사르(Tasgaan Sar)’다. 차강사르는 몽골 최대 공휴일로 음력 1월 1일~2일을 쉰다. 보통 차강사르 한달 전부터 손님에게 대접할 음식을 준비하며, 차강사르가 되면 고향을 방문하는 행렬이 이어진다.

    차강사르 아침에는 우리와 같은 세배를 하는 풍습도 있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세배한 후 ‘하닥’이라는 푸른 천과 세뱃돈을 건네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선물을 준다. 차강사르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은 찐만두와 비슷한 ‘보즈(Buuz)’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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