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근 저 | 휴먼큐브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추천한 ‘12월의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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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새로운 건 별로 없다. 그런데도 세상은 늘 새로운 뭔가를 찾아내라 닦달이다. 직장생활은 그 클라이맥스다. 기획력이야말로 승진문턱과 직결되는 경쟁무기다. 호모 사피엔스, 그들의 전성시대다. 책은 생각을 잘 생각하게 하는 방법을 실용적으로 가르쳐준다. 스토리텔링을 차용해와서 읽히는 감이 좋다. 광고회사 6년차 기획자를 무릎 꿇게 한 생각의 베테랑, 요컨대 타스케를 만나 생각방법에 대해 배워나간다는 줄거리다. 자기계발서 특유의 편집양식과 기술맥락을 버린 독특함이 차별적이다. 출판사조차 내용에 고무된 듯 제목만으로는 서지분류조차 헷갈리게 만드는 대담하면서(?) 이례적인 스타일을 추종한다. 부제, ‘습관적인 생각을 깨는 생각의 습관 이야기’는 말장난을 뛰어넘는다. 적잖이 넓고 깊은 생각바다로의 유영을 권한다.
책의 무대인 광고회사는 생각으로 먹고 사는 동네다. 딱히 새로울 게 없는 불모지대 같은 곳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특별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판이다. 남다른 생각법이 값비싼 아이디어로 변신할 때 생각은 무한의 가치를 발휘한다. 그렇다면 통찰력을 갖춘 남다른 생각기술은 뭘까? 우선은 생각의 습관을 깨야 한다. 생각을 귀찮게 여기는 습관을 깨고 그 생각을 갱신하도록 자꾸 생각하라는 얘기다. 책은 구체적으로 7가지 바람직한 생각습관을 부록으로 내놓는다. 전문가의 생각에 의존 말고, 고정관념을 좋아하되, 입체적으로 생각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도 귀를 기울이라 청한다. 또 프로세스에 연연하지 말고 진짜 문제를 생각하며 숫자는 믿지 말라 덧붙인다. ‘실용’서답잖게 묵직한 볼륨이지만 이것도 생각을 달리하면 새롭고 의도적인 창의적 시도다. 추천사를 쓴 지인은 저자의 이런 생각습관을 망치로 비유했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충격적이고 낯선, 생각의 즐거움을 던져준다는 이유에서다.
| 추천자: 전영수(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
- 편집= 김정아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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