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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읽을만한 책]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재미있는 과학 백과사전

기사입력 2015.11.12 15:45
박민아, 선유정, 정원 저 | 한국문화사
독서의 계절 가을,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추천한 ‘11월의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한다.
  • 융합이 대세인 지금, 과학과 인문학, 사회학 등 여러 학문 분야들을 종합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융합 논의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그 융합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과학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들은 과학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에, 과학이 사회의 다양한 영역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과학이 철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 영역들과 분리된 역사부터 인간관계, 돈과 기업, 정부, 사회 등과 얽혀 있는 양상, 영화와 스마트폰 이용을 비롯한 대중문화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루 다루고 있다. 또 과학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까지 살펴보면서, 과학을 중심으로 그 주변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변모해 왔는지를 폭넓게 훑어본다. 따라서 이 책은 일관성 있게 깊이 파고드는 책이라기보다는 백과사전에 가깝다.

    과학과 다른 분야들을 융합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파하기보다는 과학이 발전하고 거대해짐에 따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하나하나 검토한다. 전쟁에서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손길이 우리 삶의 구석구석까지 뻗침에 따라, 그런 융합이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전 영역에서 이미 이루어져 왔음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이 과연 가정주부의 일손을 줄여주었을까, 서양 학문은 본래 중국에서 기원했을까, 삼성의 첫 갤럭시 스마트폰은 원래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의 대항마였을까, 원자폭탄의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애니메이션과 영화 속의 과학기술은 얼마나 근거가 있을까 같은 흥미로운 질문들도 곳곳에 담겨 있다. 그런 한편으로 서양과학의 토대가 된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 과학과 종교의 충돌, 예술과 과학의 관계 등 진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다. 세종대왕 때의 과학 발달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과학 역사도 틈틈이 다루고 있다. 과학의 다양한 면모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 추천자: 이한음(과학 전문 저술 및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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