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로 돌아보는 삶의 순간] 영화 '명량', 살아도 죽은 것처럼, 죽어도 산 것처럼

기사입력 2019.06.29 23:50
  • 영화 '명량' 스틸컷
    ▲ 영화 '명량' 스틸컷
    사람은 누구나 한평생 살다가 죽는다. 어떤 삶을 살았든지 한번 살다가 죽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한번 사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의미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한다. 아니, 죽을 때까지 평생에 걸쳐서 고민하기도 한다. 

    영화 ‘명량(2014)’을 보면 ‘의미 있는 삶’이란 “살아도 죽은 것처럼, 죽어도 산 것처럼” 사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삶을 살고, 죽더라도 정신적 삶은 살아 남아있도록 하는 의미 있는 삶. 바로 우리의 영웅 이순신처럼 말이다. 

  • 영화 '명량' 포스터
    ▲ 영화 '명량' 포스터
    임진왜란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은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한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 분)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지만,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 뿐이다. 

    반면, 왜구의 용병 구루지마(류승룡 분)는 330척에 달하는 배를 끌고 이순신을 향해 전진해 온다. 압도적인 수의 열세에 모두가 패배를 인정하려는 상황에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선다. 

  • 영화 '명량' 스틸컷
    ▲ 영화 '명량' 스틸컷
    어떤 상황이든, 어떤 전쟁이든, 어떤 인생이든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하고 피하게 되고, 비겁해진다. 무의식 중에 독버섯처럼 번져버린 두려움은 사람을 아무것도 못하게 마비시켜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두려움이 생기는 이유는 목숨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목숨이라는 건 결국 살고 싶다는 것이다. 

    “목숨에 의지하지 말라”

    이순신의 말은 전쟁뿐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하는 말이다. 두려운 문제를 피하기만 하고, 의미 없이 목숨만 유지하며 살지 말라는 것이다. 

  • 영화 '명량' 스틸컷
    ▲ 영화 '명량' 스틸컷
  • 영화 '명량' 스틸컷
    ▲ 영화 '명량' 스틸컷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라는 유명한 이순신 장군의 말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이 진정 살아 꿈틀대는 삶이다. 

    지금의 자신의 삶이 죽었으나 살아 있는 삶인지, 살았으나 죽어있는 삶인지 돌아보게 하는 영화 ‘명량’이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