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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한평생 살다가 죽는다. 어떤 삶을 살았든지 한번 살다가 죽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한번 사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의미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한다. 아니, 죽을 때까지 평생에 걸쳐서 고민하기도 한다.영화 ‘명량(2014)’을 보면 ‘의미 있는 삶’이란 “살아도 죽은 것처럼, 죽어도 산 것처럼” 사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삶을 살고, 죽더라도 정신적 삶은 살아 남아있도록 하는 의미 있는 삶. 바로 우리의 영웅 이순신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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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은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한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 분)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지만,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 뿐이다.반면, 왜구의 용병 구루지마(류승룡 분)는 330척에 달하는 배를 끌고 이순신을 향해 전진해 온다. 압도적인 수의 열세에 모두가 패배를 인정하려는 상황에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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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이든, 어떤 전쟁이든, 어떤 인생이든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하고 피하게 되고, 비겁해진다. 무의식 중에 독버섯처럼 번져버린 두려움은 사람을 아무것도 못하게 마비시켜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두려움이 생기는 이유는 목숨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목숨이라는 건 결국 살고 싶다는 것이다.“목숨에 의지하지 말라”이순신의 말은 전쟁뿐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하는 말이다. 두려운 문제를 피하기만 하고, 의미 없이 목숨만 유지하며 살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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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라는 유명한 이순신 장군의 말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이 진정 살아 꿈틀대는 삶이다.지금의 자신의 삶이 죽었으나 살아 있는 삶인지, 살았으나 죽어있는 삶인지 돌아보게 하는 영화 ‘명량’이다.
- 이찬란 기자 chanl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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