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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열 번째 절기인 하지는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반대로 동지 이후 조금씩 짧아진 밤의 길이는 가장 짧아지는 날이기도 하다.
모내기가 끝나는 시기인 하지는 양력 6월 22일 무렵으로, 하지가 지나면 기온이 몹시 올라 더워진다. 또 장마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해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라는 속담도 전해지고 있다.
하지가 되면 장마와 동시에 가뭄을 대비해야 해 농사일이 매우 바빠진다. 또, 하지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어 농촌에서는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민간에서는 산이나 냇가에 제단을 만들고 마을 전체의 공동행사로 제사를 지냈다. 또, 신성한 지역에 제물로 바친 동물의 피를 뿌려 더럽혀 놓으면 그것을 씻기 위해 비가 내린다고 믿어 개나 소 등을 잡아 그 피를 바위나 산봉우리 등에 뿌려 놓는 풍습도 있었다.
또,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감자 싹이 죽어 “하짓날은 감자 캐 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하지 기간을 5일씩 끊어 3후로 나눴는데, 초후(初候)에는 사슴이 뿔을 갈고, 차후(次候)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侯)에는 약초인 반하(半夏)의 알이 생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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