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심형철의 중국 소수민족 이야기] #10 백조의 자손 하사커인

  • 중국 민족학 박사 심형철
기사입력 2015.07.08 06:00
  • 지구상의 각 민족마다 자신들의 조상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신화든 전설이든.

    우리에게 까마득한 옛날 곰이 여인으로 변한 '웅녀이야기'가 있다면 하사커인들에게는 백조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한 '백조이야기'가 있다.

    하사커족의 조상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가지다. 하사커족 자신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아주 먼 옛날 매우 용감한 청년 전사가 부상을 당하였다. 이 대 한 마리 백조가 아름다운 여자로 변해 부상당한 남자를 치료해주었다.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었고, 곧 아들을 낳았는데 그의 이름을 하사커라고 지었다. 그가 곧 현재 하사커인들의 시조이고, 하사커란 뜻이 백조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믿고 있는 하사커인들은 현재에도 절대 백조를 잡거나 상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위와 같은 하사커인 자신들의 주장과는 달리 학계에서는 고대 서돌궐족 중에 '커사'라는 이름의 부족이 있었는데 현재 하사커족의 조상에 해당하며 한자로 음역하는 과정에서 이름이 다소 다를 뿐이다라고 한다.

    또 다른 견해는 하사커란 뜻은 도망자, 피난자, 자유인이라고 한다. 그들의 조상이 중앙아시아의 북부지역에서부터 러시아의 침입을 피해 남쪽으로 피해왔기 때문이다. 

    하사커인들의 조상에 관한 여러가지 견해가 어떠하든 그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백조라 믿는다.

  • 그들의 조상이 용감한 청년이었다는 이야기와 관련하여 오랫동안 그들의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온 '따야오양'이라는 것이 있다. 띠야오양이란 일종의 마상경기인데 하사커인들의 축제에는 언제나 등장하는 전투적인 놀이다.

    먼저 2년생 산양의 목과 사지를 절단한 후 초원위에 놓는다. 경기 방법은 참가자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놓인 양을 집어 일정한 목적지까지 옮기는 것이다. 이 때 같은 편이 양을 집어 옮길 수 있도록 상대방을 견제하지만 마지막 우승자는 개인이기 때문에 참가자들끼리의 경쟁이 대단하다.

  • 중국 민족학 박사 심형철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