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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은 양력 6월 6일 무렵이다. 벼, 보리 따위의 깔끄러운 수염을 가진 식물의 씨를 심기 좋은 때라는 뜻을 가진 망종(芒種)에는 이름처럼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이뤄져 농촌에서는 이때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옛 중국에서는 망종을 5일씩 끊어 3후로 나눴는데, 초후에는 사마귀가 생기고, 중후에는 왜가리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에는 개똥지빠귀가 울음을 멈춘다고 했다.
망종이 지나면 익은 보리가 바람에 쓰러지기 쉬워 망종까지는 보리 베기를 모두 마쳐야 했다. 또, 보리를 베어야만 모내기와 밭갈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되어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생겨났다. 이 외에 망종과 관련한 속담으로는 ‘망종이 4월에 들면 보리의 서를 먹게 되고 5월에 들면 서를 못 먹는다’, ‘망종 넘은 보리, 스물 넘은 비바리’ 등이 있다.
망종에는 망종의 시기에 따라 그해의 풍흉을 점치는 ‘망종 보기’를 했다. 망종 보기를 통한 길흉의 기준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음력 4월에 망종이 들어야 보리농사가 잘된다고 믿었다.
망종에 먹는 음식으로는 ‘보리 그스름’과 ‘보릿가루 죽’ 등이 있다.
보리 그스름은 이듬해 보리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전라도 지역에서 해 먹었던 망종 음식으로, 망종에 풋보리를 베어 그슬려 먹었다. 제주도에서는 망종에 풋보리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껍질을 벗긴 후 솥에 볶은 후 맷돌에 갈아 채를 쳐 만든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이 외에 지역에 따라서는 망종에 벤 보리에 밤이슬을 맞혀 다음날 먹으면 허리가 좋아지고 그해 병치레를 하지 않는다는 속설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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