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소만’

기사입력 2016.05.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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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은 양력 5월 21일 무렵으로 이때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

    소만(小滿)이 되면 모내기를 시작하고 밭에 잡초를 뽑는 등 농사일이 분주해진다. 또, 소만에는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의 이름처럼 만물이 초록으로 물들어 간다.

    하지만 만물이 푸른 가운데 오직 누렇게 변해가는 것이 있으니 추맥(秋麥)과 죽맥(竹麥)이라 불리는 보리와 대나무다. 가을에 심은 보리는 소만이 되면 누렇게 익어 추수가 시작되며, 대나무는 소만 무렵이면 죽순에 모든 영양분을 공급하느라 누렇게 변하기 때문이다.

    옛 중국에서는 소만을 5일씩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씀바귀가 고개를 내밀고, 중후(中候)에는 냉이가 누렇게 마르며, 말후(末候)에는 보리가 익는다고 했다. 보리가 익기 전까지 양식이 없어 힘겹게 연명하던 시기인 ‘보릿고개’도 바로 소만 무렵이다.

    소만에 먹는 별식으로는 이즈음 고개를 내미는 씀바귀 나물과 죽순이 있다. 소만의 죽순은 특히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좋아 계절식 가운데 별미로 치는 음식이다. 말후가 지나면 꽃이 펴 먹을 수 없게 되는 냉이로 끓인 냉잇국도 소만에 먹는 또 하나의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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