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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타스틱 Mr. 폭스’는 로알드 달이 자신의 작품 중 최고로 손꼽은 단편 동화 ‘멋진 여우씨’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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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인공 ‘Mr. 폭스’는 농장에서 닭과 오리 등을 훔치는 것이 야생 본능이라 주장하는 여우다. 그는 가족을 위해 십여 년간 다정한 가장이자 신문 칼럼니스트로 조용히 생활해왔지만, 농장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나무집으로 이사한 후 잊고 있었던 야생 본능을 깨닫는다.
Mr. 폭스는 악명 높은 농장주인 보기스, 번스, 빈의 농장에 차례로 침입해 닭, 거위, 독한 사과주를 차례로 훔쳐낸다. 농장주 3인방은 자신들의 농장을 습격한 여우를 잡아 없애기로 동의하고 여우 굴 앞에서 총을 들고 기다리더니 굴착기까지 동원해 여우 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위기에 몰린 Mr. 폭스와 동물들은 땅굴을 파며 굴착기를 피해가지만, 결국 모두 굶어 죽을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이제 Mr. 폭스와 농장주 3인방의 싸움은 생존을 위한 싸움이 돼버렸다. 과연 Mr. 폭스는 보기스, 번스, 빈의 위협을 이겨내고 동물들의 생존권을 되찾을 수 있을까? -
‘판타스틱 Mr. 폭스’는 영화 ‘다즐링 주식회사’, ‘부다페스트 호텔’의 웨스 앤더슨 감독 연출에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또,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 자아내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날카로운 풍자와 성인용 유머를 담아 원작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많은 평론가와 네티즌의 호평을 받았다.
로알드 달의 상상력과 웨스 앤더슨 감독의 기발함이 모여 최고의 오마주를 선사하는 영화는 원작의 줄거리에 다양한 인물들과 에피소드를 추가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사람에 따라서는 몇십 분만에 읽을 수 있는 짧은 동화를 1시간 반 분량으로 보는 것이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화면마다 날리는 여우 털이나 대사 등 세심한 면면 속에 원작과는 다른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영화와 원작, 어느 것도 버릴 수 없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판타스틱 Mr. 폭스’. 이왕이면 원작을 먼저 읽은 후 영화를 본다면 한층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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