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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빈도로 본 우리말] 까도 까도 끝없는... '까다'의 쓰임은?

  •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기사입력 2015.03.24 14:09
‘의미빈도’란 하나의 낱말이 어떤 의미로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를 밝힌 사용 빈도수이다. <의미빈도로 본 우리말>에서는 서상규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장(HK사업단장)의 저서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을 토대로 낱말의 실제 쓰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 최근 ‘양파’라는 여가수가 모TV프로그램을 통해 컴백했다. 흡입력 있는 노래로 매주 새 무대를 선보이는 그녀는 그야말로 ‘양파’ 같은 매력을 지녔다.   

    ‘양파 같다’는 말은 그 속내나 매력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없고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상대를 가리켜 쓴다. ‘까도 까도’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양파에 비유한 것이다.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 나타난 ‘까다’의 쓰임을 보면, ‘까다’는 ‘~을/를 까다’의 형태로 쓰이는 동사로, ‘껍질을 까다’의 의미(30%)로 가장 많이 쓰인다.

    다음으로 『못난 한국패션을 까다』(포이즌 펴냄)’라는 책 제목에서처럼 ‘까다’에는 ‘들추어 비난하다’ 또는 ‘쓴소리를 하다’라는 뜻이 있다. ‘까다’의 전체 의미 중 11%를 차지한다. 이 이외에도 ‘알을 까다, 밥값을 까다, 공을 까다, 호박씨를 까다’의 ‘까다’도 쓰인다. 물론 속된 의미의 ‘까다’를 말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북한에서는 ‘까다’가 전혀 다른 의미로도 쓰인다. “요즘 왜 그렇게 몸이 까니?”라는 말을 상대에게 하면 “요즘 왜 그렇게 살이 빠졌니?”라는 뜻이다.

  •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