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토크] "기둥은 그만 놔주시죠" 대중교통 에티켓

기사입력 2017.08.11 09:16
  • 사진=이찬란
    ▲ 사진=이찬란
    3월이 되며 출근길에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연휴가 끝나고 개학을 하며 출근길 인파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요즘 전쟁 아닌 전쟁을 겪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지면서 여유 공간이 좁아져 원치 않는 접촉이나 실랑이가 벌어지는 경우도 늘어났다. 대중교통을 쾌적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지만, 아직도 나만 편하기 위해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멀리 가는 사람은 차량 안쪽으로, 내릴 사람은 출입문 근처로 이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이 출입문 주변에 몰려있다. 많은 사람이 한번 자리를 잡으면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리가 없어 서 있어야 한다면 통로를 막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하자. 금방 내려야 하는 것이 않는다면 안쪽으로 들어가고, 사람이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이 출입문 쪽에 서게 된다면 출입문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

    이동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가방이나 몸을 치고 간다며 화를 내는 사람이 있는데, 화를 내기 전 자신의 가방이나 몸이 통행을 방해하고 있지 않은 지 먼저 살펴보자. 커다란 가방이나 백팩은 가뜩이나 좁은 통로를 더욱 좁게 만들어 사람들의 이동을 방해한다. 안쪽은 텅텅 비었는데 출입문 근처에만 만원이 되는 웃지 못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백팩 등의 큰 짐은 될 수 있으면 선반에 올려놓거나 발밑에 내려놓자. 어쩔 수 없이 들고 있어야 한다면 최대한 몸과 짐을 좌석 쪽으로 붙여 통행로가 막히지 않도록 신경 쓰도록 하자. 자리에 앉아있는 경우에도 다리를 꼬거나 발을 통로 쪽으로 내미는 등의 이동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요즘은 출입문 옆 기둥에 팔을 걸고 기댄 채 스마트폰을 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런 행동은 많은 사람에게 불편을 끼친다. 특히 출입문 옆 기둥에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버스에서 이런 자세로 기둥을 독차지하는 것은 절대 금물임을 명심하자.

    쾌적한 대중교통과 상쾌한 출근길을 만드는 것은 내가 먼저 베푸는 작은 배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