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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매력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데 있다. 그것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내가 보고 싶었던 것보다 더 나의 이목을 끄는 소소한 것들이 항상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사진이 있는 에세이'를 통해 남겨온 것들이 그런 것들일 것이다. 네덜란드 잔세스칸스에서도 역시나 그랬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방문한 후, 제일 먼저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풍차마을이었다. '먼 나라 이웃나라'의 영향이었는지 내 머릿 속에는 '네덜란드=풍차' 공식이 성립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암스테르담 여행 다음 날, 나와 동생은 잔세스칸스(Zaanse Schans)로 향했다.
잔세스칸스에서 풍차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마을을 지나야 한다. 그런데 그 마을의 집들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아기자기한 정원과 집 앞 작은 호수, 그리고 그 호수 위에서 유유히 노닐고 있는 백조 가족.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꿈 속에서 그리던 그런 전원 주택의 표본이었다. -
정원은 마치 모바일 게임 속에서 집 앞 정원을 꾸미는 것처럼 여러가지 나무들이 한 그루씩 심어져 있었고, 조그마한 길들 사이 사이로 꽃밭이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정원으로 들어가 산책을 하고 싶었지만, 무단침입으로 보일 것 같은 괜한 걱정에 차마 들어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정말 한번쯤은 살아보고픈 정원과 호수가 딸린 전원주택이었다.
역시나 이 곳에서도, 내가 원래 보고 싶었던 풍차보다는 '백조의 호수'가 있는 마을이 더 인상 깊게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 글,사진=정신영 shino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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