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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러 국가들을 다니다 보면 거리에서 많은 악사들을 만날 수 있다. 독일 뮌헨의 거리 곳곳에서 만난 거리의 악사들은 비록 평범한 옷차림이지만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를 멋드러지게 연주해서 도시 전체를 하나의 클래식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어디를 가도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기타(guitar) 연주나 재즈 음악이 아닌 클래식 음악을 거리에서 라이브로 들으니 '품격 있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곳 주위에 둘러서거나 앉아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여유로움도 느껴졌다.
그 날, 그 곳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분위기 있는 클래식 공연장 VIP석에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앉아있는 커플을 보았다. 비록 딱딱한 돌로 만들어진 바닥과 등받침의 좌석이었지만, 수준급의 클래식 연주를 불과 10여 미터 앞에서 아주 편안한 자세로 다정히 손을 잡고 듣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세상에 이보다 더 분위기 있고 아름다운 음악회가 또 있을까. 이보다 더 좋은 VIP석이 있을까. 내가 기억하기로 그들이 낸 돈은 단돈 2유로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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