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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무한도전'이 흥미진진한 추격전을 펼치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2014년 멤버 2명의 하차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몰입도 최다 1위를 기록한 '무한도전'은 지난 연말에는 '토토가'로 복고 열풍을 이끌어 내며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끝까지 간다' 편은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 위에 '갑을관계','13월의 보너스' 등 사회적 이슈를 녹여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또 한번 이슈몰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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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무한도전 '끝까지 같다' 특집. 출처: MBC 화면캡처
'상여금'은 내 호주머니에서
'13월의 보너스'라는 연말정산 문제 꼬집은 것이라는 평가
혹은 현 사회 경제 시스템을 풍자한 것이라는 평가
이번 추격전은 10년동안 고생한 멤버들을 위한 '상여금'을 내놓으면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한 게임을 만든 것이었다. 룰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여러 개의 상자가 담긴 상자를 열 때마다 상금은 배로 늘어나고 그 상자를 연 사람에게 몰아준다. 두 번째, 몰아주기로 가다가 마지막 상자를 열면 상금은 몰수되고 게임은 끝난다. 단, 상자의 개수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세 번째, 마지막 상자를 열기 전에 멤버들이 합의를 하면 게임은 끝이 난다. 하지만 이번 방송 제목('끝까지 간다')처럼 멤버들은 중간에 끝날 리가 없다고 하소연을 한다. 누구 하나가 돈을 모두 가져가는 데 그것이 합의될 리가 없다는 것.
게임의 방법에서부터 사회 경제 시스템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다고 평론가들은 저마다 의견을 내어 놓고 있는데, 바로 이들이 게임을 하기 전 작성한 이면 계약서에서 그 점을 짚는다. 멤버들은 앞면을 대충 읽고 계약서에 서명하지만 미처 보지 못한 뒷면에 '상여금은 멤버들의 출연료 계좌에서 인출한다'고 되어있었던 것. 이것이 우리 사회 경제 시스템이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내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가고 있다는 것을 풍자한 것이라는 것이다. 또, '13월의 보너스'라고 불리던 작년 연말정산이 결국 자기 호주머니에서 나가게 되었다는 우려를 표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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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무한도전 '끝까지 같다' 특집. 출처: MBC 화면캡처
방송국은 '갑', 출연자는 '을'이니까
무한도전 멤버들이 서명한 계약서에 계속해서 언급되는 것이 바로 방송국이라는 '갑'과 출연자들을 지칭하는 '을'이다. 절대적으로 '갑'에게 유리한 계약서에 서명할 수 밖에 없는 '을'의 입장과 이면계약서를 통해 사기에 가까운 계약을 받아내는 '갑'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이른바 '갑질' 혹은 '갑의 횡포'에 대한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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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도전 '끝까지 간다' 특집. 출처: MBC 화면 캡처
억울하지만 '을'끼리 싸울 수 밖에 없는 현실
열심히 일할수록 빚더미에
이런 불합리한 계약 상황에서도 무한도전 멤버들은 본인은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돈상자를 차지하려고 싸운다. 우리 사회의 '갑의 횡포'(물론 모든 상황을 '갑'의 잘못으로 몰아갈 수는 없다)로 인한 불공정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의 이익이라도 챙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싸우는 '을'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하지만 '을'이 열심히 할수록 쌓이는 건 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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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도전 '끝까지 간다' 특집. 출처: MBC 화면 캡처
이번 '무한도전 - 끝까지 간다' 특집의 결말이 어떤 식으로 맺어질지는 다음주나 그 후에 가봐야 알 수 있다. 무한도전 특유의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 속에 숨겨져 있는 이 시대에 대한 슬픈 자화상을 어떤 식으로 그려낼 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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