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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의 하이델베르크는 아담하고 예쁜 도시다. 유럽 여행 중에 인상 깊었던 것 중에 하나는 과일 가게에 과일들이 너무나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기분 탓인지 각 과일의 색깔이 매우 탐스럽기도 했지만, 색깔에 따른 배치를 잘 해놓아서 알록달록 색감이 참 예쁘다.
한국과 굳이 비교를 해보자면, 리어카나 트럭에 실어 파는 과일과는 느낌 자체가 너무 다른 것이다. 과일가게에서도 대충 박스 위에 올려놓고 팔지 않았던가. 저렇게 예쁜 과일 노점상을 한번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을테니.
하지만 반전은 있었다. 그 아름다운 색감의 치명적인 유혹에 홀딱 넘어가 사버린 과일을 한 입 베어 물었지만 기대를 저버리는 밍밍한 맛이었던 것이다. 속담을 바꿔야 할 듯하다.
'보기 좋은 과일이 먹기도 좋은지는 먹어 봐야 안다.'
- 글,사진=정신영 shino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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