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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알프스의 풍경은 웅장하고 아름답다. 나는, 2006년 여름, 스위스에서 보았던 그 아름다운 풍경이 준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 여행 전후로 오세아니아, 북유럽, 북미 등지에서도 그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었고 스위스도 재차 방문했었지만, 유독 그 날의 스위스를 잊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그 날 만났던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 때문인 것 같다.
스위스 여행 셋째날, 그린델발트를 거쳐 피르스트로 향하는 도중 만난 해발 1,000m에 위치한 놀이터. 아빠와 함께 온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흙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해외에서 느낀 부러움들이 많았지만 그 곳, 그 아이들만큼 부러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곳에 있는 놀이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다니!
하지만 부러움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어쩌다 그 아이들의 아빠와 대화를 하게 되었다.
나 : "Are you on vacation?" ("휴가 오셨나봐요?")
아이들의 아빠 : (살짝 웃으며) "Just weekend trip." ("그냥 주말에 나온거죠.")
그 말을 듣는 순간, 다른 대화는 다 잊을 수 밖에 없었다.
- 글,사진=정신영 shino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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