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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재미있는 마케팅 세계] "내가 광고 속 주인공?" 몰래카메라 바이럴 영상 광고가 쏟아진다

기사입력 2014.12.09 13:45
  • TV에 한정되었던 동영상 플랫폼이 SNS 플랫폼과 함께 다양하게 늘어나면서 기업 영상 광고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유튜브에 광고 시작 후 5초가 지나면 '광고 건너뛰기' 버튼이 생기면서 초반 5초에 승부를 거는 광고가 유행이다. 또, 뮤직비디오나 드라마형 광고도 많아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몰래카메라 형식의 '리얼' 광고가 뜨고 있다. 연출된 것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 보여지는 광고 속 제품이나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고,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엄청난 바이럴 효과를 보여줬던 해외 사례


    몰래카메라 형식의 광고 마케팅 선보이기 시작해
     
    2009년 하이네켄은 기가 막힌 바이럴 마케팅을 기획했다. 축구에 열광하는 남성 축구팬들의 여자친구, 직장 상사 등을 미리 섭외하여 축구팬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축구 경기가 벌어지는 동일한 시간에 열리는 클래식 공연에 참석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었다. 남자들은 여자친구의 등쌀에 못이겨, 직장 상사 혹은 교수님의 '명령'을 거절하지 못해 클래식 공연에 참석했다. 클래식 공연이 시작하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던 남자들은 공연 도중 챔피언스리그 음악과 함께 스크린에 보이는 축구 경기에 열광하게 된다. 하이네켄은 경기 생방송을 보여주기 직전에 하이네켄의 프로모션임을 알렸고, 이 프로모션은 다음날부터 각종 뉴스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졌다. 뉴스 및 온라인을 통해 이 영상을 본 사람이 2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그 후로도 이 광고는 SNS를 통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 ▲ 하이네켄 소셜 마케팅
    코카콜라도 성공적인 몰래카메라 동영상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기업이다. 코카콜라 행복 자판기(영상보기)에서 콜라가 계속해서 나와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고, 자판기 속에 숨어 있던 사람의 손이 나와 피자, 바게뜨, 꽃 등을 주어 사람들을 웃음짓게 했다. 또, 높은 곳에 콜라 자판기를 설치해 협력을 통해서 높은 곳의 버튼을 누르면 1개 값으로 2개의 콜라를 얻는 광고 영상도 '우정을 나누는 코카콜라 자판기'(영상보기)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이 광고들 역시 바이럴에 성공했고 유튜브 조회수만도 수백만 건에 이르렀다. 하이네켄과 코카콜라는 이 후에도 기발한 몰래카메라 형식의 영상을 제작해 프로모션에 성공했다.

    감동을 주는 리얼 몰래카메라 광고


    '실제 상황'을 통해 얻은 '감동'으로 각인되는 브랜드 이미지
     
    몰래카메라 형식의 광고를 하는 기업들이 시청자들에게 주고 싶은 것은 이 상황이 '실제 상황'이라는 것과 그를 통해 느끼는 '감동'이다. 그리고 그 '감동'을 통해 각인되는 브랜드의 따뜻한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티몬은 '가족사랑 캠페인'(영상보기)을 통해 갖고 싶은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엄마나 아빠에게 '사랑해'라고 말하고 갖고 싶은 것을 물어본 후 그것을 티몬이 제공해주는 이벤트였다. 평소 '사랑한다'는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들의 반응은 유쾌한 웃음을 주었고, 그 속에서 연출되지 않은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애경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광고(영상보기)를 선보였다.
     
    AIA생명에서 기획한 '청춘, 군대를 가다'(영상보기)라는 광고에서는 군입대를 앞둔 남자들을 모집해 군입대 당일 이발소에서 가족들의 영상 편지를 보여주고, 눈물을 흘리는 입대자들의 모습을 보여줘 보는 시청자들로부터 '리얼'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기아자동차 '서프라이즈 카니발'(영상보기) 광고에서는 특진 테스트를 가장해 아빠들에게 아이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빠들은 이를 쉽게 풀지 못하고 테스트 마지막에 나온 아이들의 영상 편지에 당황해 하다가 이내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 ▲ AIA생명 - 리얼라이프 프로젝트

    제품의 '리얼'함을 보여주는 몰래카메라 광고


    LG에서 선보인 모니터 광고(영상보기)는 참신하고 재미있다는 평으로 바이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입사면접을 가장한 이 광고에서는 사무실 창문에 설치한 모니터에 진짜 같은 창 밖 모습의 영상을 틀어놓고 입사면접을 시작한다. 이내 면접을 보던 도중 모니터에서는 거대한 운석이 날아오는 영상이 펼쳐지고 실제 상황으로 착각한 지원자들이 깜짝 놀라는 화면을 광고로 제작한 것이다. 모니터 디스플레이의 리얼함을 표현한 광고로 호평을 쏟아내면서 각종 SNS에 많이 공유되었다.
     
    이에 삼성 역시 최근에 모니터 광고(영상보기)를 내어놓았다. 진짜 모니터 한대와 디스플레이가 없는 모니터 틀 4대를 갖다 놓고 어느 것이 진짜 모니터인지 찾는 광고다. 국가대표 양궁, 사격 선수와 세계에서 가장 눈이 좋다는 몽골인까지 테스트에 도전하지만 정확히 맞춘 사람이 없다는 내용이다. 그만큼 리얼에 가깝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 ▲ LG 모니터 광고
    페브리즈는 후각 실험(영상보기)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표현했다. 실험 대상자의 눈을 가린 채 방에는 향이 강한 음식을 놓고 페브리즈 비치형을 같이 놓아둔다. 음식 냄새를 맡지 못하고 페브리즈의 상큼한 냄새만 난다는 테스터들은 눈을 가린 안대를 풀었을 때 깜짝 놀란다.

    소원을 들어주거나 제품을 주는 몰래카메라 광고


    또 다른 몰래카메라 광고 유형은 바로 '소원 들어주기'이다. 앞서 티몬 역시 부모님이 원하는 선물을 티몬이 구매해준다는 광고였고, 칠성사이다는 '소원 성취 프로젝트'(영상보기)에서 사이다 자판기 뒤편 숨겨진 공간에 이벤트 세트장을 설치했다. 점프를 해서 30초안에 천장에 달린 사이다를 따면 소원을 들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실제 사이다 따기에 성공한 참가자들 중 7명을 선정해 소원을 들어주었다.
     
    제품을 직접 주는 이벤트
     
    유한킴벌리에서는 '그날, 진실의 입에 놀라다'(영상보기)라는 광고를 선보였다. 로마에 있는 '진실의 입' 모양의 모니터를 제작해 그 속에 손을 넣은 여자들에게 생리대를 제공해주었다. 남자들이 손을 넣을 때는 'warning(경고)'를 주며 '궁금하면 여친을 데려오라'는 자막을 넣어 재미를 더했다. 노스페이스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팝업스토어 탈의실 뒤쪽으로 추운 북극 세트장을 만들었다. 세트장 얼음 속에 노스페이스 다운재킷을 넣어 놓고 1분안에 얼음을 깨고 꺼낸 고객들에게 이를 증정하는 이벤트(영상보기)를 진행했고 이를 광고화했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리얼 몰래카메라 광고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특정을 잘 표현한 광고 기획
     
    이처럼 유튜브를 통해 '리얼'을 표방한 몰래카메라 광고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싼 모델료를 지불해야 하는 탑(top)모델을 쓰는 것보다 광고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고객들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좋게하며 바이럴 효과를 노릴 수 있어 이런 광고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는 광고를 기획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 ▲ 포토샵 리얼 카메라 광고
    유사한 형태의 광고가 제작되면서 소재가 겹치기도 하고, '리얼'을 가장한 연출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단순 홍보가 아닌 참신함을 느낄 수 있는 광고, 고객과 소통하는 광고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앞으로 기업에서 주최하는 각종 이벤트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주인공이 된 광고가 탄생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